<앵커>
그럼 태풍 바비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는 기상팀의 서동균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현재 태풍의 위치 어디쯤 오고 있나요?
<기자>
현재는 제주도 남서쪽 200km 인근 해상에서 서쪽을 향해 북상 중입니다.
강풍 반경이 300km가 넘기 때문에 이미 어젯밤부터 제주도는 직접 영향권에 들었는데요, 새벽엔 제주도에 순간적으로 시속 100km가 넘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 강도는 어떻습니까? 실제 체감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일단 시속 50km를 넘으면 사람이 바람을 안고 걷기가 힘든 수준입니다.
90km를 넘어서면 나무가 뽑힐 수 있고 가옥에 큰 피해가 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태풍의 중심풍속이 160km를 넘어서고 있고 200km도 넘어설 것으로 예측돼 더 걱정인데, 160km를 넘는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커다란 돌도 날릴 수 있습니다.
시속 200km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면 건물도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앵커>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흔히들 태풍 때 창문에 젖은 신문지를 붙이고 테이프를 X로 붙여야한다고 하는데, 지난번 실험에서는 큰 효과를 보진 못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금 영상을 보시면 신문지를 붙여놓은 창문은 쉽게 깨져버립니다.
테이프를 X라 붙인 창문은 신문지보다는 더 버텼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조금 버티는가 싶더니 금방 깨져버립니다.
물론 신문지를 붙여놓고 테이프를 붙여놓았기 때문에 유리창이 깨지더라도 파편이 덜 튈 수 있게 잡아주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유리창이 깨지는 근본적인 피해를 줄여주진 못했습니다.
태풍 때 유리창이 깨지는 건 창틀이 흔들리면서 유리가 뒤틀려 창문이 깨지는 것입니다.
일단 창틀 빈틈을 최대한 없애고, 창문이 흔들리지 않게 테이프로 빈틈을 메꾸고 창문을 고정시켜 피해를 조금은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앵커>
태풍 경로는?
<기자>
태풍이 서해상을 지나고 있으니 우리나라가 태풍의 오른쪽에 들어와 있는데, 이런 지역을 위험반원이라고 합니다.
위험반원은 상대적으로 왼쪽에 위치한 지역보다 두 배 이상의 강풍이 불기도 합니다.
<앵커>
태풍이 느린 이유는?
<기자>
네 태풍 바비는 현재 시속 20km 정도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는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달리는 수준입니다.
태풍의 이동속도가 이렇게 느린건 태풍을 밀어주는 주변의 다른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태풍 장미에 비해 3분의 1로 느린 수준입니다.
오로지 태풍으로 발달한 자신의 힘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이동속도가 느리면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전망은?
<기자>
네 태풍 바비는 제주도 서쪽을 오후 2시쯤 지나겠고 진도에 오늘 저녁 7시쯤 가장 근접하겠고 중부지방에 있는 대전에는 내일 새벽 2시쯤에 가장 근접하겠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새벽 5시에 가장 가깝겠는데 이때 태풍이 황해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상에서 에너지원을 얻는 태풍은 지면과 마찰이 생기면 세력이 약화되는데 내일 새벽이면 남부 지방은 태풍 영향권 벗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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