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 마하드 지역 5층 건물 붕괴 현장에서 사고 28시간 만에 50대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NDTV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습니다.
55살 메흐루니사 압둘 하미드 카지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전날 밤 콘크리트와 철근 더미 아래에서 발견돼 목숨을 건졌습니다.
24일 저녁 7시쯤 건물이 무너진 후 28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카지는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잔해 아래의 작은 틈을 통해 빠져나왔습니다.
그는 곧바로 산소 공급을 받으면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날 몇 시간 전에는 4살짜리 소년이 붕괴 후 19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서는 잇따라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망자 수는 13명으로 늘었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는 부상자는 18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이날 밤까지 현장에서 7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잔해 아래에는 여전히 여러 명이 갇힌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은 "정확히 몇 명이 갇혔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국가재난대응군(NDRF) 소속 3팀과 소방관, 중장비, 탐지견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으며 해당 건물 건축업자와 공무원 등 5명을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아파트 형태의 사고 건물에는 47가구가 살았으며 24일 오후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일부 주민은 빠져나왔지만, 워낙 갑작스럽게 무너진 탓에 많은 이들이 잔해에 깔렸습니다.
이 건물 거주자는 200명 규모로, 붕괴 당시 건물 안에 100∼125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몬순 우기를 거치며 낡은 구조물이 폭우에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남아시아의 몬순 우기는 6월 중하순부터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집니다. 이 우기에는 현지에서 해마다 수백명이 목숨을 잃습니다.
특히 낡은 구조물이나 불법건축물이 몬순 우기에 자주 붕괴합니다. 2017년의 경우 인도 전국적으로 1천161개의 빌딩이 무너져 1천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