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때문에 예비부부들 한숨이 깊다고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때 스몰웨딩을 내세워 많은 계약을 했던 한 웨딩업체가 예비부부들로부터 계약금만 받아 챙기고 갑자기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심지어 폐업 직전까지도 고객을 끌어모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서울 강남구 한 스몰웨딩 업체와 계약했는데 지난 8일 새벽, 예식장 대표 번호로 갑자기 폐업하게 됐다며 죄송하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예비부부 : 갑자기 저희가 문자를 받고 너무 황당해서 바로 찾아갔던 거였거든요. 이상한 게 있다면 눈치를 챘었을 텐데, 아예 그런 것도 없었고 시식도 얼마 전에 다녀왔었고 하니까.]
계약금 380만 원은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예비부부 : 이미 건물주가, 월세가 연체가 돼 있는 게 있어서 더 이상 운영하지 말라고 권고한 걸로 알고 있어요. 8월 5일에 (법원 명도) 집행을 당했는데 8월 3일까지 계약금을 받았대요.]
폐업을 바로 앞둔 상황에서도 고객을 끌어모은 겁니다.
[예식장 前 관계자 : (법원) 집행관이 오기 직전까지도 평소랑 똑같았대요. (대표 남편이) 집행관 도착하기 몇 분 전에 자기 차 빼달라고 자기 나가야 한다고… 당장 다음 주 예식인데 어떡하냐고 우시는 분도 계셨고….]
예식장 대표는 다른 사업을 한다며 지인에게 10억 넘게 가로챈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까지 됐습니다.
[예비부부 : (금액 지불한) 케이크 업체에도 아예 계약이 된 것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신랑 신부의 예약금이나 현금들이 업체들 계좌로 들어간 건 하나도 없었고요. ○○대표 계좌로….]
현재까지 경찰에 신고된 피해는 20여 건, 예비부부와 업체를 포함해, 피해액은 약 1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들어온 신고 외 총 50여 건에 달하는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