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국의 모든 연차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당장 이번 주부터 환자 진료와 수술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정부는 코로나로 엄중한 시기인 만큼 의료계에 파업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하나둘 앞으로 나와 의사 가운을 벗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배제한 정부의 의료 정책을 비판하며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 저희 젊은 의사들이 오죽하면 병원 밖으로 나오게 됐겠습니까. 대한민국 보건의료 미래가 걸려 있는 중대한 정책을 졸속으로 추진하는 것을 당장 멈춰주십시오.]
그제 인턴과 4년 차 전공의부터 시작된 전공의 파업이 오늘(23일)은 모든 연차로 확대됐습니다.
전공의협의회가 집계한 파업 참여율도 95%에 육박합니다.
병원들이 대체 인력을 투입해 응급실과 중환자실 운영에 큰 차질은 없었지만,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내일부터 수술실을 30% 줄여 운영하기로 했고, 또 다른 병원은 병상 부족에 파업 여파까지 겹쳐 응급실을 통한 내과 중환자 입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의료계와 정부의 입장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의사협회는 정부와의 대화에 한계가 있다며 국무총리, 여야 정치권에 긴급 대화를 제의한 반면,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고려해 먼저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습니다.
[윤태호/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모든 문제는 추후에 논의하기로 하고 지금은 진료현장으로 복귀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립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오늘 밤 전공의 대표들과 긴급 면담에 나서며 파업 중단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오는 26일부터는 의사협회 차원의 2차 파업이 예고돼 있습니다.
정부는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업무개시명령'까지 발동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