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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김문수, 9년 전 흑역사 재조명…'119 갑질' 어땠길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경찰의 동행 요구를 거부하고 호통을 쳐 논란입니다. 누리꾼들은 김 전 지사가 9년 전 소방서 긴급번호에 전화를 걸어 거듭 자신이 도지사임을 밝혀 갑질 논란이 불거졌던 것을 다시 문제 삼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는 2011년 남양주로 병문안 왔다가 중형 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 내가 도지사라는데 안 들리냐. 도지사가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 하냐"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문제는 김 전 지사가 119 상황실 긴급 번호로 전화를 건 겁니다. 당시 남양주 소방서 119 상황실 근무자 2명은 김 전 지사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해 제대로 응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문책성 전보 조치됐습니다.

당시 권위를 앞세워 부적절한 전화를 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김 전 지사는 전보 조치되었던 소방관들에게 열흘 만에 원대 복귀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후 남양주소방서를 방문했습니다. (2011)
또 김 전 지사는 남양주 소방서에 방문해 "여러 상황이 국민 여러분께 그렇게 비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저는 인정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고칠 게 뭔지, 소방이 그리고 제 자신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의 말씀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한편 지난 17일 김 전 지사는 경찰 세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이유로 자신을 강제 연행하려 했다며 현장 상황을 영상으로 공개했습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승강장에서 사랑제일교회 예배를 다녀온 일행 A씨와 함께 있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하자 보건소로 강제 연행하려했고 함께 있던 김 전 지사와 다른 일행 한 명도 동행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김 전 지사는 호통을 치며 "경찰이 뭐 하는 거냐. 나는 왜 가자고 하느냐"라며 경찰관의 신분을 묻는가 하면, "이러면 안 된다. 내가 국회의원 세 번 했다"라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김 전 지사는 경찰을 향해 큰 소리를 치면서도 마스크를 턱에 걸친 모습이었습니다. 반말과 호통으로 일관한 김 전 지사의 태도는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경찰이 심각한 인권침해를 했다며 글을 올려 반박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이 A 씨 휴대폰을 위치 추적했나"라며 "A 씨는 확진자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휴대폰 위치 추적했나. 경찰과 언론이 답해주기 바란다"라고 적었습니다.

또 그는 "저와 다른 일행에게 함께 가자고 한 근거는 무엇이냐. 경찰이 밝혀주기 바란다"라며 "경찰의 위치 추적과 강제 연행, 동행 요구가 심각한 인권 침해인데도 오히려 저보고 갑질이라고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A 씨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음성 판정을 받고 무증상인데도 자가 격리하고 팔찌 채우는 것이 직권 남용, 강제 감금, 인권 침해 아니냐"라고 반문했습니다.
'내가 김문수야
▲ 다음은 8월 17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올린 영상 대화 전문입니다.

김 전 지사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어디라고 와 가지고 말이야. 나보고 왜 가자고 해. 사람을 뭘로 보고 말이야."

경찰 "강제로 가자는 게 아니라 해주시면 감사하다는 이 말이죠.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도움을 요청했는데 거부하면 어쩔 수 없어요."

김 전 지사 "거부가 아니지. 내가 왜 거부를 해."

경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거부가 아니겠습니까."

김 전 지사 "나를 왜 가자고 하냐고. 이유가 뭐냐 이거야."

경찰 "일행이니까. (A 씨와) 같이 있었지 않습니까."

김 전 지사 "(자신의 신분증 꺼내며) 나는 김문수. 영등포경찰서? 근데 왜 나를 가자고 하는지 이유를 대라고. 같이 있었으면 다 잡아가요? 혐의가 있든지 해야지, 나보고 내가 김문수인데 왜 가자고 그러냐고!"

경찰 "아니, 제 말씀 좀 들어보세요. 제가 강제로 가자는 게 아니라 할머니는 확진자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자가격리를 위반하셔가지고 강제 (연행) 대상인데"

김 전 지사 "지하철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데 당신들은 아무 조치도 안 하잖아."

경찰 "선생님 하필 또 두 분하고 같이 오시다 보니까 119가 온다고 해서. 제가 강제로 선생님을 모시고 가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기왕이면 같이 계셨기 때문에 두 분 건강을 위해 혹시라도 같이 가실 의향이 있으면…"

김 전 지사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남의 건강까지 신경 썼나."

경찰 "저희도 코로나 때문에 처음입니다. 너무 화내실 필요는 없어요. 대신에 두 분 건강을 위해서 혹시라도 여쭤 본 겁니다. 얼마나 같이 계셨는지. 지사님 오해하지 마시고."

김 전 지사="오해가 아니고 이러면 안 된다고 당신들. 내가 국회의원 세 번 했어!"

(구성 : 신정은, 편집 : 이홍명, 화면출처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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