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상반기 찢어지거나 불에 타 못 쓰게 된 돈의 액수가 2조 7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건데요, 코로나 감염에 대한 걱정 때문에 지폐를 세탁기에 넣어 빨거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물에 젖어 색이 바래고 찢어진 5만 원권이 쌓여 있습니다.
경기 안산시에 사는 A 씨가 부의금으로 들어온 돈을 세탁기에 넣고 돌려 훼손된 겁니다.
A 씨는 코로나 감염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에 설명했는데 형태가 일정부분 남아 있어 새 돈으로 바꿔 간 액수는 2천 300만 원이었습니다.
인천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보관 중인 지폐 520여만 원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폐 일부는 불이 붙어 타버렸습니다.
올 상반기 동안 폐기한 손상 화폐는 3억 4천 570만 장, 2조 7천억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보다 장수로는 50만 장, 액수로는 4천 200억 원 늘었습니다.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한국은행 창구에서 직접 새 걸로 바꿔준 건 모두 2천 360만 장, 60억 5천만 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24억 원가량 늘었습니다.
[정복용/한국은행 발권기획팀장 : 올해 상반기 같은 경우는 코로나 영향도 있고, 막연한 바이러스 불안 심리도 있다 보니까 부적절한 취급이 예년에 비해 늘어났습니다.]
실수로 지폐를 손상시킨 경우라도 남은 면적이 75% 이상이면 액면가 그대로 새 돈으로 바꿔줍니다.
40%에서 75% 사이라면 원래 금액의 절반은 새 돈을 바꿀 수 있습니다.
40%도 안 남아 있으면 교환 대상이 아닙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한승민, CG : 최진회·이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