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민의 신변 보호 업무를 담당하던 경찰이 탈북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 어제(28일) 전해드렸는데요, 또 다른 경찰 간부가 성범죄 혐의로 구속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앞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경찰 간부였는데 징계 한 달도 안 돼 이번에는 성범죄로 구속된 것입니다.
한소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말 서울청 소속 A 경위는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건물 실외기 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후 A 경위는 직위 해제됐습니다.
그러나 징계를 받은 지 한 달도 안 된 지난 6월, 서울 마포구에서 함께 술을 마신 여성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A 경위가 이 여성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들을 상대로 불법 촬영한 혐의까지 드러났습니다.
A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불법 촬영을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서부지법은 준강간과 불법 촬영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A 경위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경찰로부터 송치받아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한 경찰 간부는 랜덤 채팅방에 동료 여경의 전화번호들을 공개하며 이른바 '지인 능욕'을 유도한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고, 또 다른 간부는 자신이 신변 보호를 해야 하는 탈북 여성을 1년 7개월간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경찰청장 교체 전후에 터져 나온 잇단 경찰관 범죄 사건으로 기강 해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