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의 한 폐차장에서 난 불이 사흘 만인 오늘(28일)에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그런데 이 폐차장 부지에서 최근 11년 동안 10번이나 불이 났다며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 폐차장에서 난 불은 사흘 만인 오늘 아침 7시쯤 완전히 꺼졌습니다.
잔해 하나하나 불씨를 제거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 것입니다.
[여운일/인근 주민 : 아파트 앞에 80미터 밖에 안 떨어진 데다. (불나면) 우린 창문 열면 얼굴이 뜨거워서 창문을 못 연다니까.]
폐차장은 재활용품 업체와 붙어 있는데, 재활용품 업체에서도 지난 11년 사이 9번 불이 났습니다.
매년 불이 나다시피 한 것인데, 대부분 폐비닐 등을 분쇄해 연료로 만드는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입니다.
거의 매년 반복되는 화재에 일부 주민은 보험금을 노린 고의 방화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지만, 소방당국은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태현/일산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폐기물을 분쇄하는) 칼날에 자칫 불꽃이 튀기면 그것에 의해 서 화재가 날 수도 있는 그런 환경입니다. 화재가 사실 폐기물 업체에선 자주 나는 편입니다.]
폐차장과 재활용품 업체를 함께 운영하는 A 씨도 의혹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입니다.
[업체 대표 : 주민들한테 미안함이 있기 때문에 이사를 당장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근데 여건을 만들어줘야 갈 거 아닌가.]
전문가들은 불꽃이 잘 튀는 파쇄기를 사용하는데도 업체의 화재 예방관리가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일단은 화재에 취약한 구조인 건 맞아요. 대형 화재로 이어진 게 굉장히 빈번했다고 하면 재활용 업체의 관리가 철저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업체 주변 주민들이 불이 계속 나는 해당 업체의 이전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고양시도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소지혜, 화면제공 :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