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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 알바 전전…6개월간 모은 돈만 까먹었죠"

'불안정 노동자' 약 220만 명 추산

<앵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지난 여섯 달을 짚어보는 연속보도 오늘(21일)은 그 두 번째 순서로, 예상치 못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저희 취재진은 넉 달 전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관광 가이드를 만났습니다.

힘들었지만, 희망을 얘기했습니다.

[전 관광 가이드 (지난 3월 촬영) : (앞으로 어떻게 하실 겁니까? 계속 이 일을 하실 겁니까?) 네, 일단은 이 일이 좋아서 시작했고…(여행사에서) 9월까지는 일이 없는 줄 알고 있어라….]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전 관광 가이드 : 9월에 (코로나가) 진정된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가 됐죠.]

여기저기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임시, 혹은 단기 일자리뿐 이었습니다.

[전 관광 가이드 :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고, 일단 지금까지 한 것은 아르바이트이고… 집이 반지하잖아요. 돈을 좀 모아놓았거든요. 새로운 집을 위해서 모아놨던 돈을 까먹고 있습니다.]

이분처럼 고용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업 급여를 받지 못하는 '불안정 노동자'는 약 22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런 불안정 노동자들에게 정부가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합니다.

[김성희/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 비가 새는데 받칠 양동이조차 충분하지 않다. 위험성이 큰 사람들이 존재했었는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타격을 받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코로나 6개월. 비록 일자리는 지켰지만, 휴직에 들어간 노동자가 늘었습니다.

[심규덕/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위원장 : 이스타항공은 셧다운 된 후 몇 달 동안 1,600명이 무급으로 쉬고 있습니다. 노동도 없고 급여도 제로인데 실업자하고 똑같은 것이지….]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이런 상황이 6개월 이상 지속 되면 이분(일시 휴직자)들은 이제 통계 분류상 취업자가 아니라 실업자로 분류되기 시작하고 그때 가서는 갑자기 실업자가 급증하는….]

특히 다른 사람과 접촉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더 힘든 6개월을 보냈습니다.

[고수진/정수기 방문 점검원 : 급여가 줄었고, 코로나라고 해서 오래 (고객 집에) 체류할 수 없으니까 아무래도 영업 이야기하기 어렵고….]

[김성희/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 우리가 세계 경제 10위라고 하는데 이런 안전망 보호 수준이라는 게 굉장히 낮은 수준이었구나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약 59조 원의 추경이 투입됐지만,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코로나 6개월, 힘들 때면 늘 먼저 끊어지는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가 어디인지 다시 살펴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종태,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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