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서울시 관계자들의 묵인·방조 의혹에 대한 수사를 통해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일 피해자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상대로 낸 성추행 고소 사건은 박 전 시장이 사망하면서 수사가 불가능해졌습니다.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는데 그러면 실체 규명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오늘(21일) 우회로를 통해 실체에 접근해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들의 성추행 묵인·방조 의혹과 고소장 문건 유통 경위 등 다른 고발 사건 수사를 통해 성추행 사건 실체 규명을 시도해보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어제 피해자인 전직 비서를 불러 서울시 관계자들의 묵인·방조 의혹에 대해 진술을 들었습니다.
서울시에 대한 강제수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향해 2차 가해를 저지른 인터넷 게시물과 관련해 압수수색도 진행했습니다.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의혹 관련 소문을 처음 전달한 임순영 젠더특보는 어젯밤 경찰 조사에 응했습니다.
[임순영/서울시 젠더특보 : (불미스러운 일 관련해서 언제 어디서 누구한테 들으셨는지?) …….]
경찰 관계자는 "임 특보가 성추행 의혹을 처음 인지하게 된 경위 등 모든 질문에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내일 오전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추진하는 합동조사단 참여 여부 등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CG : 정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