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일반적인 생활 환경에서는 공기로 전염되지 않는다던 세계보건기구가 공기 전염을 인정할 새로운 증거가 있다며 기존 태도를 바꿨습니다.
새로운 증거가 뭔지, 우리 방역수칙에 달라질 점이 있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32개국 239명의 과학자가 세계보건기구에 보낸 공개 서한입니다.
코로나19의 공기 전파 문제를 다뤄야 할 시기라며 집과 식당 같은 생활 환경에서도 공기 전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틀 만에 세계보건기구가 과학자들의 문제 제기를 수용했습니다.
인공호흡기나 내시경을 사용하는 것 같은 특수한 병원 환경에서만 공기 전파가 이뤄진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입니다.
[베네데타 알레그란치/WHO 감염통제국장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는 양이 공기로도 전파될 수 있음을 이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설 연휴 중국 식당에서는 1명의 전파자로부터 10명이 집단 감염됐는데 비디오를 정밀 분석했더니 이 중 3명은 전파자와 분리돼 전파자가 만진 물건에 손이 닿은 적이 없고 침방울이 튈 수 있는 거리에 있었던 순간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기가 안 되는 방안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3시간 이상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다는 것도 실험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근화/한양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 : 버스 안에서 한 4.5m 떨어졌을 때도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거든요. 이런 것들은 4.5m에서 발생을 했다는 거는 우리가 공기 전염이라고 봐야 합니다.]
공기 전염에서 더 강조되어야 할 방역수칙은 마스크 쓰기와 환기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환기를 잘하면 공기 중 떠다니는 바이러스 농도가 옅어져 감염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