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미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브라질에서는 대통령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평소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이라고 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왔는데, 자신의 감염 사실을 발표하는 인터뷰 도중에도 마스크를 벗더니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브라질에서 하루 2~3만 명씩 코로나19 환자가 쏟아지는데도 언론이 공포심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습니다.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모든 사람들이 조만간 중요한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릴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를 들면 저 같은 많은 사람들이요. 제가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양성이라는 결과도 몰랐을 겁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기침과 고열 등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는데, 폐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며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매우 몸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에 공포를 느낄 이유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이라고 표현하며 마스크 없이 지지자들과 악수·포옹해 논란이 됐는데, 이날 인터뷰 중에도 잠시 마스크를 벗기도 했습니다.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당신은 제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든 제 얼굴을 보고 싶다면요. 나는 괜찮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가족과 참모, 각료들은 물론, 지난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오찬을 함께 한 미국 대사까지 줄줄이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됐습니다.
브라질은 현재 확진자 160만여 명, 사망자 6만 5천여 명으로 코로나19 피해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