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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숨은 감염자' 4만여 명 더 있다…항체율 0.1%

<앵커>

오늘(29일) 8시 뉴스는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나온 이후 이제 다섯 달쯤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몇 명이 코로나에 걸려서 몸에 항체가 생겼는지 정부가 조사한 결과를 저희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진자가 1만 2천 명 정도인데 항체를 가진 사람은 5만여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 즉 숨어 있는 감염자가 4만 명 정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단독 보도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 2천757명입니다.

이 숫자는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증세가 있는 사람을 검사해 확인한 것이어서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증세가 없으면서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하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국내 감염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코로나19 진단을 받지 않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최근 코로나19 검사가 실시됐습니다.

여기에는 바이러스 조각 유무를 확인하는 RT PCR 검사법 대신 혈액에 항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법이 사용됐습니다.

그래야 자신도 모르게 걸렸다가 나은 사람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첫 국민건강영양조사, 즉 일반인 1천500명 대상 조사에서 국내 항체 보유율은 약 0.1%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5천여만 명에 적용하면 5만여 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아서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인데, 현재 확진 환자 1만 2천여 명의 4배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코로나19 항체 검사 결과

[오명돈/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 항체 양성률을 알면 전체 우리가 가야 할 길에 4분의 1을 왔구나. 2분의 1을 왔구나. 또는 10분의 1도 못 왔구나. 이런 것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주요 국가에 비해서는 매우 낮습니다.

미국, 스웨덴, 프랑스는 각가 14%, 6.1%, 4.4%로 우리나라보다 수십 배 이상 높고 일본이 0.1%로 우리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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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전해드린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Q. '항체율 0.1%…감염자 5만여 명' 의미는?

[조동찬/의학전문기자 : 흔히들 나도 모르는 무증상으로 걸렸다가 나은 것 아닐까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 바로 그 숫자가 나온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확진 환자는 1만 2천여 명이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4배 많은 5만 2천 명의 감염자가 국내에 있을 것이라는 것이죠. 다만 항체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만큼 심하게 앓았다는 것은 아닐 수 있고요, 또 항체가 있다고 해서 다시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으리라고 단정할 수도 없겠습니다.]

Q. '낮은 항체 형성률' 어떻게 봐야 하나?

​[조동찬/의학전문기자 :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항체의 보유율이 수십 배 낮다는 것은 우리나라 실제 코로나19 감염 규모가 수십 배 작다는 것이고요. 그만큼 우리나라 코로나19 방역이 잘 됐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집단면역이 작동하려면 최소 인구의 30%가 항체를 가져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는 집단면역을 추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집단면역을 추구한다고 알려진 스웨덴 같은 경우에도 6.1% 나왔는데 보건당국은 되게 실망했거든요. 따라서 우리 국민 99.9%는 코로나19를 계속 조심해야 한다, 아직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방역정책에 어떤 변수되나?

[조동찬/의학전문기자 : 우리는 백신이나 치료약이 나올 때까지 환자 수 자체를 억제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정책으로 보이고요. 앞으로도 정확한 방역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이번처럼 항체검사를 통해 시의적절하게 우리의 실제 감염 규모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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