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놀이터에서 한 남성이 초등학생을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때리고 또 밀쳤습니다. 그걸 말리는 시민들에게는 흉기를 꺼내 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붙잡힌 남성은 술에 취해서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저녁 서울 구로구의 한 어린이공원 놀이터.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던 한 남성이 다짜고짜 킥보드를 아이 쪽으로 내던집니다.
놀란 아이가 휴대전화로 어디론가 연락을 하려 하자, 전화기를 뺏으려 하더니 밀치고 때립니다.
머리를 감싸고 달아나는 아이를 향해 발길질까지 하고
[(이리와 XX) 빨리 전화해.]
놀이터 밖까지 아이를 뒤쫓습니다.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던 남성은 말리는 시민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 가족 : 걱정이 되죠. 언제 또 마주칠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애초에 흉기를 들고 놀이터에 왔다는 거 자체가 이해하기가 어렵고….]
출동한 경찰에 남성이 제압되면서 난동은 15분 만에 끝났습니다.
폭행당한 초등학생은 머리와 팔꿈치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동네 주민 : 하루 근무하고 하루 쉬는 날이야. 그러면서 그걸(술)로 스트레스 많이 푸는 스타일이야.]
이 남성은 지난해에도 같은 동네에서 미성년자를 때려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과거 피해 청소년 : 욕하면서 갑자기 딱 때려서, 제가 왜 때리세요 하니까 왜 이렇게 싹수없냐면서 또 이렇게 때려서….]
경찰은 남성을 상해와 특수협박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