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바이러스는 추울 때 잘 퍼지고 더위에는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겨울에 시작됐던 코로나19도 이제 날이 더워지면 사그라들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더위는 큰 변수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구희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반소매, 반바지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싱가포르입니다.
4월 평균기온이 25도 이상이고, 습도도 70%를 넘어 우리나라 한여름 날씨와 비슷합니다.
바이러스는 대부분 더운 환경에서 잘 확산되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싱가포르의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 수는 8천200명으로 233명인 우리나라보다 35배나 많습니다.
날이 더워지면 코로나 확산이 조금 줄 수는 있지만 폭염이 중요 변수는 아니라는 게 학계의 설명입니다.
앞서 보신 싱가포르 외에도 파나마나 적도 기니처럼 더운 나라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례들이 더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연구팀이 남북 기온차가 큰 미국의 사례를 분석한 최근 연구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코로나19의 경우 환자 1명이 2.5명~3명 정도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데 이 전파력은 기온이 10도 올라갈 때마다 0.2명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이 멈추려면 전파력이 1명 아래여야 하는데 위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지금보다 75도 이상 올라야 한다는 거여서 사실상 폭염으로 코로나19가 잦아들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란의 경우 기온이 더 오르고 있는데도 2차 대유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올가을이나 겨울쯤 예상했던 2차 대유행이 올여름에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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