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전공하던 대학생이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로부터 성추행과 폭행을 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감독에게 신고했지만 관련 지자체나 시 체육회 모두 조사조차 벌이지 않았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생 카누 선수 A 씨는 지난해 5월 부산 강서구청 소속 카누팀에서 견학 훈련을 받았습니다.
국가대표 출신들이 있는 팀이어서 기대가 컸지만 한 수 배우겠다던 꿈은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선수들에게 성추행을 당한 겁니다.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A 씨 : 그때 당시에 진짜 아팠는데 참았어요. 배워야 되니까, 선수 생활을 해야 되고 많이 배우고 싶으니까….]
견디다 못한 A 씨는 지난해 7월 운동을 그만두고 대학도 자퇴했습니다.
그리고 피해 사실을 팀 감독에게 신고했지만 이후 감독이나 구청, 시 체육회까지 어느 곳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부산광역시 체육회 관계자 : 우리 공정체육부에서는 몰랐죠. (사건 자체를요?) 네네.]
[부산 강서구청 관계자 : 당시 담당자가 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답을 드리는 부분은 어려워서….]
A 씨를 괴롭힌 두 선수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였습니다.
구청과 시 체육회가 수수방관하는 사이 두 선수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전까지 출전한 뒤 구청에 사표를 냈습니다.
인권위는 체육회와 구청이 폭력과 성폭력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담당자 징계와 직장 운동부 내 폭력이나 성폭력 발생 시 의무신고 규정을 만들라고 권고했습니다.
해당 선수들은 피해자 신고로 특수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승태,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