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3일 인도 NDTV 등 외신들은 인도 서남부 케랄라주의 숲에 살던 코끼리에게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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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산림 관리인 모한 크리슈난 씨에 따르면, 어미 코끼리는 최근 먹이를 찾아서 숲 근처 마을을 거닐다가 발견한 파인애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코끼리 입안에서 뭔가가 폭발하며 혀와 입 주위가 심하게 손상되고 턱뼈가 부서졌습니다. 알고 보니 파인애플 안에 폭죽이 가득 들어있었던 겁니다.
고통스러워하며 마을을 마구 뛰어다니던 코끼리는 이후 20일 가까이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굶주려야 했습니다. 결국 강으로 들어가 코와 입을 물에 담근 채 고통을 삭이던 코끼리는 강 한가운데 선 채로 죽고 말았습니다. 배 속에 있던 새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산림 관리인 크리슈난 씨는 "어미 코끼리는 고통에 온 마을을 뛰어다니면서도 단 한 명의 사람도 해치지 않았고 집 한 채도 망가뜨리지 않았다. 정말 착한 코끼리였다"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지역 당국은 "코끼리를 죽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파인애플을 먹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다"며 파인애플을 둔 사람들을 추적해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Mohan Krishnan' 페이스북, 'Aveek Ray' 페이스북, 'Ketan Patel'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