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의 서울역에서 한 남자가 서있던 여자를 아무 이유 없이 때리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여자는 광대뼈가 부러졌는데 경찰은 엿새째 범인이 누군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6일 낮 서울역에서 택시를 부르기 위해 휴대전화기를 보던 김 모 씨에게 한 남성이 다가왔습니다.
[김 모 씨/폭행 피해자 : 의도적으로 다가와서 어깨를 심하게 부딪친 다음에 ○○○이라고 욕을 하더라고요. 뭐라고요? 목소리 높였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주먹으로 제 광대뼈를 가격했어요.]
주변 상인들도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폭행 사건 목격자 : 서로 모르는 사람인 것 같았어요. 남자가 일방적으로 여자를 폭행하고 있었고…(남자가) 덩치가 좀 있는 편이었어요.]
묻지마 폭행이 벌어진 장소입니다.
가만히 있던 김 씨에게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른 피의자는 김 씨가 소리를 지르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자 이 문을 빠져나가 밖으로 도주했습니다.
[폭행 사건 목격자 : (서울역 내부가) 울릴 만큼 딱 소리가 난 건데…소리가 엄청 크게 나긴 했어요. (이마) 여기가 이렇게 찢어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어요.]
하지만 사건을 맡은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엿새째 남성을 잡기는커녕 누군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건 현장에 CCTV가 있었지만 사각지대여서 폭행 장면이 찍히지 않아 추적에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김 모 씨/폭행 피해자 : 옆으로 남자들만 지나가도 되게 무섭고 좀 피하게 되고 그러더라고요. 서울역은 이제 앞으로 혼자 절대 못 갈 것 같고….]
전문가들은 특사경의 전문 수사 인력이 한정된 만큼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경찰과 적극 공조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