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안부 피해 할머니 여섯 분이 지내고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도 후원금 운용 문제를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의혹을 제기했던 내부 고발자들은 법인 사람들이 자신들을 사찰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어젯(24일)밤에는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나눔의 집, 직원 A 씨가 휴대전화로 창문 너머 무언가를 찍고 반복해 촬영합니다.
내부 고발자들은 할머니와 산책하는 모습을 이 직원이 몰래 찍었다고 주장합니다.
[야지마 츠카사/나눔의 집 국제실장 : 우리한테 안 보이게 촬영해놓고 누구한테 보낸 것 같아요. 저희가 할머니 모시고 마당에서 산책하는 것도 사진 촬영….]
할머니들이 말하는 모습을 찍는 장면도 CCTV에 잡혔습니다.
고발자들은 이 직원이 법인 측과 교감하며 자신들을 사찰한다고 의심했는데 어젯밤에는 실랑이 끝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A 씨가 고발자 측 직원을 할머니 방에서 내보내려 했고,
[A 씨 : 왜 안 가? 응? 왜 거기 지키고 있어, 안 가?]
고발자 측이 항의하자 A 씨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A 씨 : 내가 나쁜 버릇이 있었나 봐요.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사과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A 씨가 현장에서 나간 뒤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협박과 감금이 있었다는 신고가 들어온 겁니다.
A 씨는 사찰 의혹에 대해 개인 소장을 위해 촬영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법인이 새로 채용한 회계 직원의 업무 범위를 놓고 고발자 몰아내기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후원금 논란으로 비롯된 문제가 감정싸움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지난달 현장 조사 결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돼 정서적 방임이 의심된다며 나눔의 집 측에 주의 통보를 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