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15일 로이터 등 외신들은 영국 런던 근교에 사는 19살 아담, 15살 에드워드 형제가 실내 격리 중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삽질'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담과 에드워드는 1년 전부터 집 뒷마당에 수영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수영장 만들기'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상황을 완전히 바꿔 놨습니다. 외출하지도 못하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지면서 집에서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지금이 수영장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 형제는 부모님께 허락을 구했습니다. 엄마는 흔쾌히 허락했지만, 아빠 존 씨는 펄쩍 뛰며 반대했습니다. 원하는 크기의 수영장을 만들려면 무려 50t이나 되는 흙을 파내야 하는데, 아이들이 이 고된 작업을 해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던 겁니다. 하지만 형제는 아빠를 꾸준하게 설득했고, 결국 존 씨도 작업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형제는 너비 4m, 최대 깊이 2m인 수영장을 설계하고 본격적으로 삽질을 시작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땅을 파냈더니 마당 한복판에 번듯한 수영장 터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형 아담은 "이 자리를 빗물로 채워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연못'으로 만들려고 한다. 주변으로는 식물을 많이 심어서 물이 자연스럽게 정화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나중에는 그 누구보다 즐겁게 작업에 임했다는 존 씨는 "며칠 뒤 힘들다며 관둘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잘 해낼 줄 몰랐다. 아이들의 열정이 나를 감명시켰다"며 흐뭇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마음이 힘들 때 몸을 움직이면서 이겨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 "'달고나 커피'는 고생도 아니었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b/60'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