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는 지난 12일 50∼60대 자매 2명이 10년 넘도록 두문불출한 대명동 한 단독주택 내부를 청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무원과 청소업체 관계자 등 10명이 온종일 청소한 방 안에서 배출한 쓰레기는 6t이나 됐습니다.
남구 희망복지지원단이 이들을 인지한 건 그동안 먹을 걸 챙겨다 준 친언니가 지난달 10일 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면서입니다.
백아인 희망복지지원단 통합사례관리사는 한 달 동안 수차례 방문하며 이들과 신뢰를 쌓았습니다.
백 관리사는 "처음에는 문도 안 열어주고,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많이 두려워했다"며 "먹지 않아도 먹을 것을 계속 요구하는 소유욕을 보였고, 수집증이 심해 쓰레기를 다 모아뒀다"고 말했습니다.
입원을 완강히 거부하던 두 자매는 관리사 설득을 받아들여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게 됐습니다.
자매는 10여 년 전부터 함께 살며 마음의 병을 키워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병원은 서로 정신질환을 주고받으며 병을 더 키우는 '공유 정신병'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김효진 대구 남구청 행복정책과 통합돌봄담당은 "은둔형 외톨이를 사회로 끌어내기가 정말 힘들다"라며 "약물치료가 가능하다면 퇴원 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습니다.
(사진=대구 남구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