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어제(4일) 첫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무려 38명이 참변을 당한 것은 업체의 안전불감증 탓이라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가족들이 공개 석상에 섰습니다.
희생자 신원이 모두 확인된 만큼 대책협의회를 꾸려 사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엄벌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박종필/유가족대책협의회 수석대표 :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고 발생 원인 진상 규명을 정식으로 요청하며, 안전 지침을 강화하고 책임자를 엄벌하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구합니다.)]
유가족들은 공사현장에 사실상 안전 대책이 없었다며 업체를 성토했습니다.
사고가 난 창고에는 대피 유도등이 없었고,
[탈출자 : 쉽게 얘기해서 계단 나가는 비상 탈출구 등 있죠, 녹색 등, 그런 것도 전혀 없었고….]
빠른 대피를 유도할 경보기도 없었다고 유족들은 전했습니다.
지상 2층에서 근무하다 숨진 김 모 씨 부인이 화재 직후 남편과 마지막 나눈 통화에도 화재 경보음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박시영/사고 희생자 유가족 : 이 사람 숨도 못 쉬면서 안 되겠다, 안 되겠다, 이러는데 경보음이 하나도 없고 그냥 불타는 '솨' 이런 소리만 나는 거예요.]
일부 유족은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가 보낸 조화를 집어던지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대피 유도등이나 경보기 같은 임시 소방 시설을 제대로 갖췄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시공사 건우 현장 사무소 등을 추가 압수수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