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통계 보신대로 경기가 얼어 불으면서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폐업을 대행해주는 업체에는 가게에서 헐값에 처분한 물건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먼저, 그 안타까운 실태를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의 폐업처리업체.
폐업한 가게에서 실려 온 중고 집기들을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윤영진/폐업처리업체 사장 : 고깃집에서 갖고 온 건데, 숯불구이 화덕이라고… (가게가) 폐업했습니다.]
평소에는 사흘에 한 번꼴로 들어왔지만, 요즘에는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습니다.
창고 안에는 급히 처분한 물건들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헐값에 인수해 오지만 되파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영진/중고가구 전문업체 대표 : 물건이 빼 오는 것만 자꾸 많다 보니까 쌓여만 있는 거예요. 돈 받고 다시 팔아야 하는데 개업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물건이 안 나가는 거죠.]
유례가 없는 소비위축에 오래된 가게들도 속수무책 무너지고 있습니다.
조만길 씨는 아내와 함께 12년을 운영해온 막창구이 집을 최근 정리했습니다.
[조만길/폐업자 : 가게 임대료도 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그렇게 힘들어졌어요. 눈물밖에 안 나죠. 앞으로 생활이 암담하니까.]
지난 3월 한 달간 서울에서 문을 닫은 음식점과 카페 등 식품위생업소는 3천700여 곳에 달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7곳이 더 문을 닫은 겁니다.
유튜브에는 안타까운 폐업 사연과 과정을 담은 이른바 '폐업 비디오'가 수두룩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폐업자 : 자영업이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너무 힘들어서 꿈과 현실은 다르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소상공인의 약 82%가 매출이 지난해 절반 이하라고 답했고 90% 이상 급감했다는 곳도 32.9%나 됩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더 길어지면 폐업하거나 폐업을 고려하겠다는 답변은 70%가 넘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한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