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교 1·2·3학년들도 오늘(20일)부터 원격 수업을 시작하면서 초·중·고등학교 모든 학생이 일단 집에서나마 새 학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만 어린 학생들은 원격 수업에 접속하는 거부터 과제까지 옆에서 챙겨줘야 할 게 많아서 사실상 '부모 개학'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먼저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자녀의 온라인 개학을 맞은 맞벌이 엄마 정유진 씨, 오늘은 아예 출근 시간을 늦추고 자녀의 온라인 개학을 챙기지만, 출석 확인부터 진땀을 뺐습니다.
[엄마 : 하이클래스 같은 경우는 지금도 접속이 안 돼요.]
[교사 : 저도 지금 들어오니까 살짝 또 불안하더라고요.]
[엄마 : 아예 접속이 안 돼요. 선생님.]
1학년인 딸은 TV로 EBS 강의를 시청하면 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하민이 EBS 틀 줄 알아? (아니 모르지.) EBS 몇 번인 줄 알아요? (아니요. SBS도 몇 번인지 모르는데..)]
아이의 집중력과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자! 하민아 저거 봐봐. 나는? (도당초등학교 1학년 4반…입니다.) 누구? (김하민입니다.)]
3학년인 첫째의 수업도 강의 영상을 보는 데 30분이 걸려 겨우 성공했습니다.
[와 나온다~ 오~ 됐어 됐어]
이렇다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사실상 '엄마 개학', '부모 개학'이라는 불만이 이어졌습니다.
휴가를 낸 부모들도 적지 않았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 우려가 큽니다.
[정유진/초1·초3 학부모 : 지난주 금요일 사장님한테 회사에다가 미리 양해를 좀 구했어요. (온라인개학으로) 조금 늦을 수도 있다…만약에 엄마가 없게 될 경우에는 아이가 시계만 보고 있을 수도 없고 아이가 다른 채널을 보다가 시간이 지나갈 수도 있고 (우려가 됩니다.)]
전국 초·중·고생 540만 명이 동시에 원격 수업을 하는 첫날이었지만, 다행히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모두 심각한 접속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학교와 교사들은 원활한 접속을 위해 유튜브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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