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감염자가 1만 명이고 사망자도 벌써 2백 명을 넘었습니다. 7개 지자체에만 발령했던 긴급사태는 전국으로 확대됐습니다.
도쿄에서 유성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일본 총리가 어젯(16일)밤 정부 코로나 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본 전역, 즉 47개 광역 지자체 전체에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8일부터 도쿄와 오사카 등 7개 지자체에 발령했던 긴급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한 겁니다.
긴급사태는 기존 발령 지역과 보조를 맞춰 다음 달 6일, 이른바 '골든 위크'가 끝나는 날까지로 설정됐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어젯밤, 대책본부회의) : '골든 위크(5월 초 연휴)'에 사람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을 긴급사태조치의 대상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긴급조치 확대는 기존 7개 지역 외에도 전국적으로 감염 확산세가 그치지 않는 데다, 곳곳에서 의료 기관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 사태가 포착되면서 의료체계의 붕괴가 현실로 임박했다는 위기 때문입니다.
어제까지 일본 내 감염자 수는 크루즈 선을 포함해 1만 명, 사망자도 200명을 넘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주 긴급 경제대책으로 수입이 절반 이상 줄어든 세대에 30만 엔, 우리 돈 약 320만 원을 현금 지급하기로 한 계획도 이례적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와 자민당은 소득 기준을 두지 않고 한 사람 당 10만 엔, 우리 돈 110만 원을 일괄 지급하는 방향으로 최종 검토에 돌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