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력한 토네이도가 덮쳤습니다. 지금까지 30명 넘게 숨진 걸로 집계됐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집 한 채가 도로를 가로막았습니다.
토네이도에 통째로 뽑혀 날아와 도로 위에 올라앉은 겁니다.
[데브라 다니엘스/애틀랜타 주민 : 남편하고 자고 있을 때 갑자기 비가 와서 내다봤다가 '일어나, 일어나'하고 소리쳤어요. 정말 화물열차 지나가는 소리가 났어요.]
일부 주택들은 원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산조각 났습니다.
부활절 새벽 미국 남부를 강타한 폭풍우에 10개 주에서 30명 이상이 숨지고, 주택 수백 채가 부서졌습니다.
피해가 가장 컸던 미시시피주에서만 11명이 숨졌습니다.
[어니 해럴/미시시피 주민 : 집이 흔들리더니 뒤집어지고 지붕이 날아갔어요. 모든 것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했고, 2분 만에 다 끝났어요.]
피해가 큰 일부 주에선 코로나19 재난지역에 겹쳐 비상사태까지 선포됐습니다.
앨라배마주는 보호소 대피와 복구 작업 등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폭풍우 속에도 바이러스 전염은 계속돼 미국 코로나19 환자 수는 58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2만 3천 명까지 늘었습니다.
미 기상청은 남부에 이어 동부 해안에도 토네이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특히 동부 연안에는 뉴욕 같은 코로나19 집중 발병 지역들이 많이 있어 눈 온 데 서리까지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