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면서 빼돌린 개인정보를 조주빈에게 전달하고, 살해 청탁까지 했었던 강 모 씨의 재판이 오늘(10일) 열렸습니다. 강 씨가 제출한 반성문을 본 재판부는 이런 식이면 차라리 반성문을 내지 않는 게 낫겠다며 강 씨 태도를 질타했습니다.
계속해서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학창 시절 담임 선생님을 스토킹하고 협박한 죄로 복역한 뒤 다시 조주빈과 선생님 자녀 살해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회복무요원 강 모 씨.
보복 협박 혐의로 조주빈 일당보다 먼저 기소된 강 씨는 그동안 재판부에 3차례 반성문을 냈는데 재판부는 이 반성문들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렇게 쓰는 것을 반성문이라고 얘기를 안 할 것 같다"며 "이런 반성문은 안 내는 게 낫겠다. 이게 무슨…"이라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또 "저만 고통받으면 그만이지만 범죄와 무관한 가족과 지인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썼는데 반성하는 태도를 재판부에 알려주는 거라면 이 내용도 좀 더 생각하고 쓰는 게 좋을 것이라고 꾸짖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반성보다 주변인들이 고통받는 게 억울하다는 입장을 되풀이 한 강 씨의 태도를 질책한 겁니다.
강 씨는 별다른 대답 없이 재판부를 응시했고 변호인은 사전 검토된 게 아니라 내용을 확인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에게 사과 여부를 묻는 재판부 질문에 변호인은 "사과나 합의를 시도하는 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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