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퍼뜨렸던 일당이 지하철역 사물함을 이용해서 대화방 입장료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50억 원 대의 돈이 오간 걸 포착하고 정확한 자금 흐름을 쫓고 있습니다.
정반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 소화전에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범죄 수익을 주고받은 조주빈 일당.
이들이 서울의 지하철역 사물함도 범죄 도구로 이용한 것으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서울 지하철 교대역입니다.
![역 사물함](http://img.sbs.co.kr/newimg/news/20200410/201420186_1280.jpg)
서로 마주치지 않고 입장료를 주고받는 방식입니다.
경찰은 사물함에 돈을 넣은 사람이 입장료를 넣어 달라고 요청한 가상화폐 지갑, 즉 계좌를 특정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조주빈 일당의 가상화폐 계좌 32개](http://img.sbs.co.kr/newimg/news/20200410/201420184_1280.jpg)
상당수가 외국 장외거래소에 만든 계좌들인데 거래 내역 80여 건에서 당시 시세로 50억 원 상당의 자금 흐름이 포착됐습니다.
회원들이 입장료로 낸 가상화폐는 박사방 자금책, 대화명 '부따'로 불리는 강 모 씨가 현금으로 환전했습니다.
[패트릭 김/블록체인 보안업체 대표 : 가상화폐 자금을 국내 거래소에서 환전하는 방법이 일반인이라면 어려운 부분이 아니거든요. 환전해주는 제3의 인물이 있다면 불법 자금이라는 묵시적 동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경상남도는 박사방 일당으로 활동하며 음란물 제작과 유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거제시청 공무원 천 모 씨를 오늘 파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선수, CG : 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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