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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前 회장 영화 같은 탈출극…악기 케이스에 몸 숨겨 빠져나가

곤 前 회장 영화 같은 탈출극…악기 케이스에 몸 숨겨 빠져나가
▲ 작년 4월 두 번째 보석 결정을 받고 도쿄구치소를 나서는 카를로스 곤 전 닛산차 회장

구속됐다 풀려난 뒤 가택연금 중이던 카를로스 곤 전 닛산·르노 회장이 어제(31일) 오후 미국의 대리인을 통해 자신이 레바논에 있다고 밝혀 일본의 사법체계에서 벗어났음을 선언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보수 축소 신고와 회사자금 유용 등 혐의로 재작년 11월 체포된 후 1차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가 재체포를 거쳐 지난해 4월 다시 보석으로 풀려난 뒤 가택연금 된 상태였습니다.

오는 4월 시작될 예정이던 공판을 앞두고 있던 곤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6시 30분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당국은 그의 출국 소식을 해외 언론을 통해 접한 뒤 뒤늦게 탈출 경로 파악에 나섰지만 정확한 탈출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매체들은 며칠 전 곤 전 회장의 도쿄 자택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렸을 당시 악단을 가장한 민간경비업체 사람들의 악기 케이스에 곤 전 회장이 몸을 숨겨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는 걸로 보도했습니다.

이후 곤 전 회장은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대기 중이던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터키 이스탄불로 간 뒤 레바논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라질의 레바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레바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프랑스에서 기업가로서 르노그룹 회장 자리까지 올랐던 곤 전 회장은 세 나라 시민권을 갖고 있습니다.

마이니치신문 등은 곤 전 회장의 아내 캐럴도 함께 출국했으며 전체 탈출 계획은 캐럴이 짰다고 보도했습니다.

곤 전 회장의 재판을 관할하는 도쿄지방재판소는 곤 전 회장의 보석을 취소하고 보석보증금 15억엔을 몰수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검찰은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곤 전 회장의 신병 인도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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