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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딸 여행가방에 가둔 母…아이 시신은 '멍투성이'

<앵커>

5살 난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엄마가 긴급체포됐습니다. 아이는 멍투성이인 채로 병원에 도착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는데 붙잡힌 엄마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딸을 여행 가방에 가두기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6일)저녁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 응급실에 42살 여성 A 씨가 5살 딸을 품에 안고 황급히 뛰어 들어갔습니다.

의료진이 20여 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딸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시신을 확인한 의료진이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온몸이 검은 멍투성이에 얼굴에 토사물이 묻어 있는 등 폭행과 학대 정황이 뚜렷했던 겁니다.

[의료진 : 며칠 전에 혼내주고 오늘은 별로 애를 혼내지 않았다고 이렇게 이야기하셨습니다. 반응이 없어서 물 한 바가지를 아기 몸에 부었다고.]

의료진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 씨를 아동 학대 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A 씨는 병원에 가기 전 딸을 2시간 동안 여행 가방에 가뒀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또 이 사건 전에도 딸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이웃 주민들은 증언합니다.

[이웃 주민 : 한 40분 정도 들렸어요. 23일 오전에. 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어요. 근데 층을 확실하게 모르니까. 어쩌다 엄마가 훈육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좀 너무 심하니까 걱정이 많이 됐고.]

경찰은 숨진 아이의 시신을 부검하고 A 씨를 상대로 딸을 가방에 가둔 이유 등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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