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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우리가 죽기만 기다리거든"…한 서린 탄식

<앵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오늘(27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피해 할머니들을 오늘 뵙고 왔습니다.

<기자>

나눔의 집을 찾았습니다.

[(할머니) 들어갈게요. 안녕하세요.]

[이옥선 할머니 : (할머니 마음에 드는 일이 있으실 거 같아요. 아니면 할머니가 서운한 일이 생기실 거 같으세요?) 우리는 사죄만 받으면 좋다.]

거실로 나와 텔레비전 앞에 앉았습니다.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오후 3시쯤 헌재의 각하 결정이 내려진 순간, 깊은 탄식이 나옵니다.

서운함도 그대로 묻어나옵니다.

[이옥선 할머니 : 자기네들(헌법재판소가) 판단할 게 아니면 그럼 누가 알아. 우리가 하나.]

평생을 수도 없이 내뱉어도 풀리지 않은 한이 다시 쏟아져 나옵니다.

[우리는 신세를 망치고 자식 하나 못 낳고…]

[이옥선 할머니 : 할머니들 이름을 또 팔아먹었구나. 이렇게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완전히 합의가 잘못된 거지.]

나눔의 집에 계신 여섯 분의 할머니 중 네 분은 건강이 좋지 못해 TV조차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이옥선 할머니 : 일본은 우리 할머니들이 다 죽기를 기다리거든… ((밤에) 잘 못 주무실 것 같으세요?) 발 펴고 못 자는데, 무슨 잠이 오겠어.]

나눔의 집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분들 모두 일본의 진정한 사과, 이를 통한 명예회복을 외치셨습니다.

하지만 이 할머니들이 원했던 일본의 진정한 사과는 없고 세월만 흘러서 이제 살아계신 분은 단 20명뿐입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김종미, VJ : 김초아)   

▶ 헌재, 朴 정부 '한·일 위안부 합의' 위헌소송 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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