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소년과 불법 사채. 어울리는 단어가 아닌데요, 부산에서는 한 고등학생이 또래에게 돈을 빌려주고 원금의 몇 배를 내라며 협박과 폭행까지 일삼다 붙잡혔습니다.
KNN 강소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17살 A 군에게 돈을 빨리 갚으라며 19살 B 군 등 2명이 머리 등을 폭행한 뒤 협박용으로 찍은 동영상입니다.
[피해 학생 : 70만 원 못 갚으면 엄마한테 전화하겠습니다. (원금 얼마인데?) 40만 원이요. (기간 얼마였는데?) 40일.]
40만 원을 빌린 것처럼 허위진술을 강요한 것인데, 실제 빌린 돈은 10만 원으로 애초 적용된 금리만 150%였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 연대 보증 세운 아는 친구한테 돈을 달라고 하고 마지막으로 부모들한테 협박 비슷한 문자도 남겼습니다.]
급전을 빌릴 땐 담보로 가족 등의 개인정보를 받고, 돈을 갚지 못하면 알바를 시키거나 돈이 되는 옷 등을 팔게 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불법 고리 사채가 SNS를 중심으로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SNS에서도 급전을 빌려주겠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주로 돈을 빌리는 것이 쉽지 않은 10대들이 대상입니다.
[고등학생 : 다 빌려줘요. 21살한테 빌리기도 하고 대출업계 일하는 사람도 대출 다 해줘요. 하루마다 3만 원 올라가는 사람도 있고, 돌려막기도 많이 해요.]
거래액이 10만 원 이하인 소액일 경우 이자제한법에도 걸리지 않는 상황.
법과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10대들이 고금리 사채 시장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 KNN)
※ 동영상은 제보자의 요청으로 삭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