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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탄다" 민가·버스 삼킨 화마…속초 도심기능 마비

<앵커>

어제(4일)저녁 불과 3~4시간 사이에 속초 시내 곳곳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민가와 버스가 불타고, 일부 지역에는 도시가스 공급이 끊어지기도 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대한 불길이 희뿌연 연기와 함께 온 하늘을 뒤덮은 채 붉게 타오릅니다. 다리 위에 세워진 버스가 화염에 휩싸이고, 이내 모두 불타 앙상한 차체만 남았습니다.

주변 산에서는 집채만 한 불길이 솟아오르고, 연기로 가득 차 불티가 흩날리는 도로 옆으로 온통 불꽃이 이글거립니다.

어제저녁 강원 고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속초 시내로 번지면서 속초 곳곳이 화마에 휩싸였습니다.

이곳은 속초 영랑호 주변의 한 민가입니다. 산등성이에서 내려온 불이 민가를 이렇게 덮쳤는데, 불길은 잡혔지만 보시다시피 민가 곳곳이 이렇게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김옥랑/강원 속초시 동명동 : 불길이 어디에서 넘어왔냐면, 이쪽으로 넘어왔어요. 오동나무 있는 데서 우리집 쪽으로 불이 와서 '엄마 우리집 탄다 우리집 탄다' 그렇게 하고 난리를 쳤는데…. ]

불이 시작된 지 10시간이 지났지만,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속초 도심 도로 곳곳이 통제돼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고, 가스 폭발 우려로 일부 지역에서 가스 밸브를 잠그면서 도시가스 공급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또 산불이 시작된 강원 고성군에서는 통신사 기지국에 문제가 생기면서 현재까지도 전화와 문자 등 통신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관계 당국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장 마비된 도심 기능이 복구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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