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안에 있던 CCTV 녹화 장치를 누군가 먼저 가져가 놓고는 참사 2달 뒤에 찾아낸 것처럼 조작한 정황이 있다고 어제(28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사고 나고 2달 뒤에 그 장치를 건져 올리던 장면을 촬영한 게 있는데 거기서도 소리만 다 지워진 것으로 추가 확인됐습니다. 그게 다 연출이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정황이라는 겁니다.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4년 6월 22일 밤, 세월호 CCTV 녹화 장치를 수거할 당시 해군 헤드 캠에 찍힌 영상입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당시 수중 작업은 모니터가 가능하도록 영상과 소리 모두 저장하게 돼 있었습니다.
특조위는 34분 원본 영상을 8분으로 축소 편집하면서 음성도 지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역시 녹화 장치 수거 작업이 조작된 연출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한 조직적 은폐 정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조위는 당시 해경이 CCTV 녹화 장치를 사전에 확보하고도 나중에 수거한 것처럼 연출했다면 녹화 장치 내 영상정보가 조작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녹화 장치 속 하드디스크에 조작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해외 전문업체에 도움도 요청했습니다.
특조위는 무엇보다도 내부자의 제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박병우/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국장 (어제) : 이것과 관련된 모든 분들이 오늘 이 브리핑을 보고 관련해서 긴급 제보가 정말 절실하다, 이런 판단입니다.]
긴급 브리핑 하루 만에 10건 가까이 제보가 접수됐지만, 아직 내부자 제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조위는 조사 자체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검찰 고발 시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