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이번 사건 처음부터 취재한 강경윤 기자와 좀 더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Q. 이번에 문제가 된 연예인들 또는 소속사 취재할 때 처음 반응이 어땠었나요?
[강경윤/SBS funE 연예담당 기자: 해당 연예인들은 대형 기획사 소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취재를 시작하자 거의 연락이 두절됐었는데요,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도 답변을 하지 않는 등 굉장히 소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Q. 승리의 성 접대 의혹 처음 불거졌을 때도 기획사 쪽에서는 조작된 거다,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나왔었잖아요.
[강경윤/SBS funE 연예담당 기자: 네, 맞습니다. 제가 성 접대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이후에 승리의 소속사 측에서는 2시간 만에 보도 자료를 통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또한 이 내용이 조작된 것이다, 가짜 뉴스다라고 하면서 강경 대응을 오히려 예고했었습니다.]
Q. 강 기자는 연예계 취재를 오래 했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터지면 기획사 쪽에서 일을 덮으려고 하는 건가요?
[강경윤/SBS funE 연예담당 기자: 그렇습니다. 기획사에서는 소속 연예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거나 혹은 사실조차도 은폐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습니다.]
Q. 저희가 앞서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도 전해 드렸는데 그 과정이 참 의심스러워요, 정말 그런 공권력과 유착할 수 있을 만큼 연예인과 기획사의 힘이 강력한 건가요?
[강경윤/SBS funE 연예담당 기자: 사실상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류 스타들이나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스타들이 소속된 기획사의 경우에는 연예 언론들, 이런 여론을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대형 기획사들의 앞에서 언론의 감시나 비판의 기능도 무력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그 말대로라면 감시와 견제도 받지 않는 정말 하나의 거대한 연예 권력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강경윤/SBS funE 연예담당 기자: 네. 사실상 이번 경우에서도 이런 부분을 볼 수가 있는데요, 카카오톡, 이번에 저희가 확보한 카카오톡 메시지에서도 한 연예인이 "이 음주운전 사건, 대형 소속사가 왜 못 막아?" 이렇게 반문을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한류스타들, 특히나 유명 연예인들이 대형 기획사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서 어떻게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Q. 그렇다면 이게 이번에 문제가 된 몇몇 연예인 만에서 그칠 일이 아니라 어떤 구조적인 문제, 더 큰 문제, 피해자가 많을 수도 있다는 건데 이번에 직접 피해자들 만나봤잖아요, 피해자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강경윤/SBS funE 연예담당 기자: 이 불법 촬영물의 피해자 여성들을 제가 다수 만나고 왔는데요, 이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20대 초반의 여성들, 대학생 혹은 연예인을 꿈꾸는 지망생들이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제가 만나기 전에는 피해 사실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이 사건에 대해서도 무지한 상태였는데요, 하지만 본인들의 이런 불법 촬영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들 같은 경우 대부분 유명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자고 초대를 한 술자리에서 이런 사고를 당했는데요, 대부분 이들의 어떤 유명세, 또 이런 권력, 이런 것들에 대한 어떤 권력의 문제가 아닌가 이렇게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Q. 하나의 이른바 갑질 범죄, 권력형 갑질 범죄라고 볼 수가 있는 건데 사건 피해자라면서 몇몇 연예인들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서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요.
[강경윤/SBS funE 연예담당 기자: 그렇습니다. SNS 메신저상이나 온라인상으로 '정준영 동영상 지라시'라는 이름으로 여러 여성 연예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거론된 여성들은 피해 여성들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상 이 여성들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피해자, 가해자보다 피해자를 더 궁금해하는 이런 건 정말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요?
[강경윤/SBS funE 연예담당 기자: 제가 만난 피해자들 중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본인들이 불법 촬영을 한 가해자들에 대해서 처벌을 요구하고 싶은데 본인들의 신상이 드러날까 봐 걱정을 하는 건데, 심지어 한 피해자는 저에게 정말 살려달라 이렇게 애원을 할 정도로 본인들이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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