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은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유일한 공개의 장으로 남북한 지도자 사진만으로 게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30일 오전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 북한대사관 정문 바로 옆의 대형 게시판에는 지난 6월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내걸렸던 남북, 북중, 북미 정상회담 사진이 사라지고 지난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관련 사진들로 전격 교체돼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 후 공식 환영 행사와 카퍼레이드, 남북 정상의 만남 그리고 평양 공동선언 문서를 들고 양국 정상이 활짝 웃는 모습, 양국 정상 내외의 공연 관람과 식사 모습까지 빼곡히 담아 게시판에 내걸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문 대통령의 전용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장면도 게시하면서 북한대사관 게시판에 처음으로 태극기가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대통령 전용기의 꼬리 날개 부분에 선명한 '태극 마크'가 담긴 사진이 그대로 게시됐습니다.
아울러 게시판 하단에는 미사일 등의 군사력 과시 대신 북한의 번화한 거리와 건물, 물놀이장 등을 소개하며 경제 건설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백두산 천지 사진도 실어 북한이 백두산 관광에 공을 기울이고 있음도 보여줬습니다.
이는 북한이 평양 남북 공동선언의 이행에 대해 그만큼 중시하고 있으며 미국도 성의를 보여 종전 선언 및 대북 제재 완화 등을 통해 북미간 핵 협상에 속도를 낼 수 있길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주중 북한 대사관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남북, 북중과 함께 북미 정상이 악수하는 사진을 게시판에 내걸며 북미 관계 개선에 강한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