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트럭·지붕 날린 '막강한 태풍'…日 열도 긴장

<앵커>

일본에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인 제비가 상륙했습니다.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찾는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까지 폐쇄됐습니다.

이 내용은 최호원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가로수들이 뿌리가 뽑힐 듯 흔들립니다. 건물 지붕이 뜯겨 날아가는가 하면 날카로운 철판이 거리를 날아다닙니다.

고압 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등 위험한 상황도 잇따릅니다.

와카야마현에서는 순간풍속이 시속 206킬로미터를 기록했습니다.

대형 트럭이 넘어가고 지름이 30~40센티미터나 되는 나무들도 부러졌습니다.

[시민 : 무섭네요.]

태풍이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본토에 상륙한 것은 25년만입니다.

교토에는 시간당 1백 밀리미터의 비가 내렸고 28개 지역 100만 명에게 피난 지시나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10여 명이 부상을 당했고 28만 세대가 정전됐습니다.

오사카의 관문인 간사이 국제공항은 활주로가 물에 잠겨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공항에서 오사카 시내로 들어가는 다리에는 98미터짜리 탱커 선박이 밀려와 부딪혔습니다.

태풍 제비는 일본 열도를 빠져나갔지만 아직도 이렇게 바람이 셉니다.

내일(5일)까지 일본 각지에서 30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문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