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수출실적이 오늘(1일) 나왔는데, 아주 좋습니다. 8월까지 올해 수출액수가 사상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왜 국내 경기는 이런 걸까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 김흥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8.7% 증가한 512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500억 달러 돌파 행진입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지난달까지 누적수출액은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3천99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호조와 함께 유가 상승으로 관련 수출 품목의 단가가 상승한 영향입니다.
정부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누적 수출액 6천억 달러 돌파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출이 호황을 이어가지만 고용과 투자, 내수 등 국내 경기는 나빠지고 있다는 겁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수출산업 전반이 호황은 아니고 반도체나 석유화학 같은 장치산업, 국내 경제에 파급효과가 크지 않은 산업만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은 원자재와 설비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해 이른바 '낙수효과'가 기대에 못 미칩니다.
반면 노동 의존도가 높고 내수 진작 효과가 큰 자동차와 선박, 가전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전체 수출액의 22.5%를 차지해 쏠림현상이 여전히 심했습니다.
향후 미·중 간 무역갈등이 장기화되고, 신흥국 불안이 커질 수 있어 수출 품목 다변화 등 대비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