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웹사이트에 새로 회원가입을 하려면 개인정보를 일일이 넣어서 아이디를 만들어야 하는 데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네이버나 페이스북 같은 SNS 플랫폼을 이용해 간편하게 다른 사이트에도 로그인할 수 있는 이른바 소셜로그인 서비스가 인기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경우 페이스북은 최대 70가지의 개인정보를 업체에 넘기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전 세계 22억 명이 이용하고 있는 페이스북,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측과 연계된 한 데이터 회사에 8천만 명의 정보를 유출하면서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저커버그/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지난 4월, 美상원 합동 청문회) : (개인정보유출은) 저의 큰 잘못입니다. 사과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 방송통신위원회가 페이스북을 비롯해 소셜로그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을 조사했습니다.
소셜로그인을 하면 구글은 3개,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최대 7개와 5개의 개인정보를 업체에 제공했습니다.
문제는 페이스북이었습니다. 이름이나 이메일 같은 일반 정보만이 아니라 혈액형이나 학력, 심지어 게시물까지 최대 70여 개 개인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상세정보를 기타 공개정보라고 애매하게 표현한 뒤 동의하지 않으면 아예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회원들은 어떤 정보가 넘어가는지 모르고 페이스북을 통해 소셜로그인을 한 겁니다.
[강현정/소셜로그인 이용자 : 되게 불쾌하고 화나고 그 정도 일줄 몰랐고, 그렇게 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 줄도 몰랐어요.]
방통위는 개인정보 제공을 알려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어떤 정보들을 업체에 제공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고, 개선 계획조차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방통위는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페이스북에 과징금을 부과할지 최종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경호,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