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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엽총 난사 70대 귀농인 물 문제로 이웃 주민과 잦은 마찰"

경찰 "엽총 난사 70대 귀농인 물 문제로 이웃 주민과 잦은 마찰"
경북 봉화에서 오늘(21일) 엽총으로 공무원 등 3명을 사상한 귀농인 김 모(77)씨는 10일 전 상수도 사용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고 소천면사무소도 찾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이번 사건으로 어깨에 총상을 입은 이웃 주민 임 모(48)씨와 상수도 사용 문제로 자주 마찰을 빚었고 최근에도 시비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피의자 김 씨가 물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자 면사무소 직원이 현장을 찾아 임 씨와 물 사용 문제를 조율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또 임 씨는 사건 10일 전에 김 씨가 자신을 위협한다며 파출소에 "김 씨가 총기로 위협할 것처럼 행동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사건 당일 이전 주민에게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위협했느냐는 질문에 "위해를 가할 것 같은 언동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김선섭 봉화경찰서장은 "김 씨가 봉화에 와 수도관을 설치했고 임 씨 등 3가구가 물을 같이 당겨 쓰자고 해 나눠 사용한 것으로 안다"며 "김 씨가 물이 잘 나오지 않자 고지대에 사는 임 씨 때문이라고 여겨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 씨가 면사무소를 찾아 물 관련 민원을 넣었는데 중재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것 같다"며 "환경 관련 민원도 제기했는데 면사무소에서 예산 등 이유로 바로 처리가 안 돼 불만이 쌓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봉화군 관계자는 "4가구가 간이상수도를 같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폭염과 가뭄으로 수압이 떨어져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이 문제로 다툼이 있었고 김 씨가 민원을 제기했다"며 "농번기가 끝나고 직경이 더 큰 관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중재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피의자 김 씨는 2014년 귀농했고 지체장애를 앓고 있으나 등급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오늘 오전 9시 31분쯤 소천면사무소에 들어가 엽총을 난사했고 총상을 입어 크게 다친 공무원 2명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습니다.

앞서 15분 전에는 인근 사찰에서 물 문제로 다툼을 벌인 임 씨에게도 총을 발사해 어깨에 총상을 입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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