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7월 20일 (금)
■ 대담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
- 블록체인, 금전 장부들 고리로 묶여 있다는 의미
- 사토시 나카모토, 2009년에 암호 화폐 만들어 공개
- 4원이던 비트코인, 최고 2,500만 원까지 상승
- 암호화 후 분산 저장, 은행보다 신뢰 높아
- 지금 블록체인에 빠진 사람들, 종교적 신앙 같아
- 시행착오 겪는 블록체인, 인터넷도 정착하는데 20년 걸려
- 무선으로 안되는 게 없는 한국, 암호화폐의 성지
▷ 김성준/진행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여러 가지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만, 그 중심에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게 떠올라있습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이 블록체인 얘기 많이 하죠. 그런데 도대체 그게 무엇인지, 우리 생활에는 어떤 변화를 준다는 것인지 궁금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가 2부에 특집대담을 마련했습니다.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을 맡고 계시는 진대제 전 장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이거 몇 시간을 설명해 주셔도 끝이 없겠습니다만. 짧은 시간에 진행하기 위해서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블록체인이 우리에게 처음 알려진 게 가상화폐가 논란이 되면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중에게는요. 도대체 블록체인이 무엇인지부터 설명을 해주셔야 될 것 같은데요.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이름도 어렵죠. 블록에 체인인데. 블록이라는 게 길거리가 블록으로 돼 있고. 보도블록 이런 것도 블록이지 않습니까. 한 덩어리라는 뜻이거든요. 체인이라는 것을 알다시피 고리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블록이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블록체인인데. 그러면 그 블록이 무엇이냐. 우리 장부 있죠? 일상생활에 생활 금전 출납부, 가계부. 그것의 한 장, 원장 장부를 블록이라고 불러요. 장부를 보면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고리로 묶여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장부가 고리로 묶어서 한 장씩 넘기게 돼 있는데. 다만 이게 IT로 하는 것이니까 디지털이죠. 컴퓨터로 처리하는 것이니까. 디지털로 금융 거래 장부를 만든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게 2008년에, 물론 그 전에도 블록체인 이론들이 있었지만. 2008년에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으로 논문이 하나 인터넷에 나왔습니다. 블록체인이라고 돼 있고,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일본 사람 이름처럼 돼 있지만 그게 누구인지 아무도 아직 알려져 있지 않아요.
▷ 김성준/진행자:
실제 존재를 모르는군요?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실제 6명이 했다고 나왔는데. 그게 누구인지 실명으로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묘한 일인데요. 그때 그 사람들이 그 안에 금융 하는 사람도 있고, 컴퓨터 하는 사람, 암호학 하는 사람도 있어서. 컴퓨터로 금융 거래를 하는, 은행이 없이. 우리가 거래하려면 은행 가야 하잖아요. 예금을 하더라도, 어디 돈을 보내더라도 다 은행에 가서 돈을 주면 은행이 처리를 해주는 중앙기관이 있거든요. 그런 중앙기관, 중앙에 있는 금융기관을 없애고 너와 나하고. 피어 투 피어, 전자 현금 거래 시스템을 만들자는 논문이 2008년에 나왔어요.
그러니까 그때가 금융위기 터졌을 때 아닙니까. 그러니까 가만히 보니 월가에 있는 사람들이 돈을 무지하게 많이 벌더라. 그것도 우리 돈 가지고 굴려서 돈을 벌더라. 그게 싫다는 거죠. 그리고 은행들이 잘못 해서 파생상품 이런 것으로 경제가 흔들리니까 정부에서 돈을 왕창 찍었죠. 모든 국가들이 돈을 찍었습니다. 그러면 내가 갖고 있던 돈의 가치가 떨어지죠. 왜 정부는 돈을 찍느냐. 돈을 찍는 것을 함부로 하지 마라. 돈을 우리끼리 만들어 보자. 이런 얘기입니다. 그러한 금융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왜 그런 중앙집권적인 형태로 나에게 손실을 주느냐. 또 반대로 페이스북이라든가 트위터, 문자를 쓰거나 글을 쓰지 않습니까. SNS 이런 곳에서.
그런데 그 페이스북 같은 경우 돈을 많이 벌거든요. 그러면 너와 내가 문자 쓰는 것, 우리끼리 해서 우리끼리 관리하면 그것도 중앙에서 돈을 뺏어가지 않게. 우리끼리 해보자. 그런 생각을 갖고 나온 논문입니다. 사람들이 그 중에 희한한 게 있다고 해서 쓰기 시작했는데. 2009년 1월 3일 날 사토시 나카모토 이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그 첫 번째 암호화폐로 나온 겁니다. 비트코인이라는 게, 아주 유명한 비트코인 얘기가 그렇게 시작이 되는데.
▷ 김성준/진행자:
드디어 비트코인이 나오는군요.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그래서 비트코인이 처음 나왔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니까 관심도 없어요. 돈 가치가 없는 거죠. 지금도 가치가 없어요. 금으로 바꿔주는 것도 아니고, 회사의 주식도 아니고.
▷ 김성준/진행자:
말 그대로 가상이죠.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맞습니다. 가상화폐. 처음에는 이게 통용이 안 되니까. 피자 한 판을 사 먹기 위해서 10,000개를 줬어요. 10,000개를 주니까 파는 사람이 불쌍해서 피자 두 판을 줬어요. 그래서 처음에 그렇게 시작했는데. 처음에 돈으로 따져보니까 4원 정도 됩니다. 비트코인 값이 하나에 4원 정도였는데. 작년에 한때 우리 돈으로 2,500만 원까지 간 적이 있잖아요. 지금은 700만 원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그때 아무 가치도 없는 이런 것들을 시장에 내놓았는데. 이상하게 작년부터 엄청나게 많이 올랐어요. 작년 초에 100만 원짜리가 연말에 2,500만 원까지 갔으니까 놀라운 일이죠. 전 세계에서 깜짝 놀란 거죠.
도대체 이게 무엇이냐. 그래서 관심을 갖고 거기에 관련된 기술이 블록체인이라는 게 있으니까. 그러면 블록체인이 무엇이냐, 각광을 받아서 지금까지 온 거죠. 사토시 나카모토 논문에 여러 가지 성격을 잘 제시했는데요. 논문 자체는 굉장히 수학적으로. 예를 들면 내가 물건을 하나 팔았는데 그것을 장부에 기록하자는 건데. 그런데 내가 팔고 또 팔 수도 있잖아요. 더블 스펜딩(Double Spending), 이중거래를 할 수 있거든요. 그 이중거래를 수학적으로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 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증명하려고 했던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물건은 하나인데 마치 두 군데 판 것처럼 하는 것을 막아야 하니까.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더블 스펜딩을 막자는 게 그 논문에 적혀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해서 이게 통용이 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거기에 다른 게 하나가. 장부 처리를 하면서 이중결제를 못 하게 하고, 그래서 당신과 내가 거래하는 것을 꼭 법정화폐로 할 필요가 있느냐. 우리끼리 화폐로 해서 이 페이먼트, 금융의 거래 지불 방법을 우리가 만든 화폐로 한 번 해보자. 그러니까 여러 가지 성격이 있는 겁니다. 그러면 당신과 내가 거래를 했는데 그것을 나중에 변조하면 안 되잖아요. 위조해도 안 되고. 변조를 못 하게 암호화를 굉장히 할 수 있도록 수학적인 방법을 제시한 겁니다. 그러니까 무엇을 해놓으면 내용이 안 바뀌어요. 장부를 바꾸지 못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조작을 못 하는군요.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그러니까 다르게 얘기하면, 그런 것을 1만 명이 장부를 갖고 있다. 아무도 못 고치니까 신뢰가 높죠. 은행보다 신뢰가 높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부를 분산해서 갖고 있자, 분산 저장을 하자.
▷ 김성준/진행자:
고칠 수 없는 똑같은 내용의 장부를.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그런 여러 가지 다양한 성격의. 예를 들어 장부를 못 고치는 것을 갖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가 하면. 돼지를 키워서 우리나라에 돼지고기를 수입했어요. 그게 어디 아프리카 어디에서 돼지를 기르는데. 그게 어떤 유통과정을 거쳤는지 모르잖아요. 무엇을 먹고살았는지, 어떤 과정에서 혹시 부패된 게 오는지 모르는 게 우리 식탁 앞에 오지 않습니까. 물류. 물류를 블록체인으로 장부를 해놓으면 아무도 못 속여요.
▷ 김성준/진행자:
처음에 돼지를 기르는 농가부터.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쭉 기록해놨으면, 그것을 원장 관리를 해놓으면. 그리고 돈을 낸 것을 가지고 중간에 운송하면서도 돈도 주고, 여러 가지 돼지 도살도 하고. 이런 것을 다 정리를 해놓으면 못 고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신뢰가 가죠. 그 데이터만 가지고. 그런 형태로 유통 같은 곳에 좋고요. 애시당초 만든 것처럼 중간에 브로커가 없이 하자니까. 공인인증하는 것. 공인인증서. 그 돈을 내고 수수료 받아가거든요. 우리 둘이 하는데 블록체인 하면 인증할 필요가 없어요. 다 기록이 잘 남으니까. 그런 것 없애버리고 하자. 그래서 중간에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없앨 수가 있다. 여러 가지로 써먹을 곳이 많아요. 예를 들어 공공에서는 투표하는데 그 결과가. 투표할 때 쓰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겠네요. 투표에서 가장 중요한 게 조작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니까.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그렇죠. 그리고 정부에서 복지기금을 집행하는데 누가 어디로 갔는지 다 기록해놓는 것. 이런 것으로도 쓸 수 있고. 기록을 위변조 못 하는 성격이 있는 것. 또 분산해서 신용도를 높게 하는 것. 결제하는데 돈이 아니고, 이를테면 교통카드 비슷한 거죠. 우리 실생활에 실제 디지털 화폐 같은 게 많이 있는 겁니다. 도토리, 게임 머니. 이게 다 디지털 화폐거든요. 광범위로 생각하면 이런 것이 다 가상화폐에 속하는 건데. 그런 것들이 집대성된 거예요. 생활에 쓸 수 있게.
▷ 김성준/진행자:
저희가 아무래도 방송사에서 근무하다 보니까 미디어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어서 활용될 수 있다고 하던데. 그것은 어떤 게 가능할까요?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그러니까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공개했듯이. 그것에 대응한 게 스팀잇이라는 코인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것인가 하니 앵커께서 좋은 것을 올려요. 트위터나 마찬가지입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 거기에 이 글이 좋다고 하지 않습니까. 투표도 하잖아요. 좋다는 게 점수가 올라가면 돈이 와요. 실제로 돈이 와요. 저도 글을 쓰라고 해서 스팀잇에 기고문을 올렸더니 막 투표해서 250스팀잇 달러가 쭉 올라옵디다. 실제로 그게 돈이 100달러 넘게 와요. 1,000달러씩. 한때는 그것을 가지고 한 달에 1,000달러, 2,000달러 버는 사람이 있었어요. 워낙에 광고라든가 들어온 것을 다 페이스북이나 먹어가지 않습니까. 유튜브도 마찬가지인데. 그것을 우리끼리, 내가 다 생산한 데이터고, 내가 생산한 재밌는 글들인데. 광고가 들어오면 다 우리가 나눠 갖자.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미디어도 어떻게 보면 영향을 받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방송사들은 잘못 하면 굶게 생겼는데요. 자기가 콘텐츠 갖고 있는 사람이 자기 콘텐츠 제값을 받게 한다는 것 아닙니까.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그런데 그게 굉장히 이상적인데요. 지금 블록체인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이상주의적인 생각. 이게 젊은 사람들, 블록체인에 빠져있는 사람은 거의 종교예요. 종교적 신앙 같아요. 처음에 시작했던 다른 이더리움 이런 것 만든 사람들은 신 같이 떠받들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를 깨고. 정부에서 하는 것을 깨고 나온, 약간의 반사회적인 느낌이 들거든요. 젊은 사람들이 빠지면 나중에 이상해요. 이게 약간 이상화 된 형태여서. 중국 같은 곳에서 못 하게 하는데. 사실 지금 그런 것들은 많이 불식됐어요. 이 실체가 점점 알려지고, 드러나고, 전문가들이 보면서 되나 안 되나를 보면. 요즘은 성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게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기술이라면 우리도 빨리 그 기술을 개발하고 앞서가야 하는데. 지금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으로 진 전 장관께서 계시니까 믿음직하기는 합니다만. 우리나라의 블록체인 기술 수준. 앞서가는 나라와 비교해볼 때 어느 정도에 와 있다고 봐야 합니까?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재미있게 제가 말씀드리면. 4차 산업혁명은 A와 B로 통한다. 이렇게 얘기해도 약간 과장입니다. A는 무엇이냐, Artificial Intelligence, AI. B는 Blockchain. 4차 산업혁명은 A와 B로 통한다. 이럴 수 있습니다. 얘기가 약간 농담성이지만, 인공지능 같으면 이제 아시지 않습니까. 알파고 같은 것, 우리에게 알려져서 로봇이나 드론, 자율주행차가 나오고. 암 진단하는 데에도 인공지능이 들어가고, 요즘 같이 안내하고 이러는 것은 진짜 인공지능이 하지 않습니까.
▷ 김성준/진행자:
뉴스도, 기사도 인공지능이 쓴다고 해서 기자들이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죠.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그런데 그게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고요. 블록체인도 그렇게 우리 주변에 들어올 소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요. 10년 전에 논문이 나온 건데. 그 이후에 점점 실용화 단계를 거쳐 가는데. 인터넷이라는 게 처음 나왔을 때도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다 투기다, 사기다. 이랬었는데. 그게 우리 생활에 정착이 되는데 한 20년 걸렸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건 맞습니다. 처음에 인터넷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게 애들 장난하는 것이고, 이거 자꾸 하다가는 공부도 못 한다고 해서 못 하게 하고 그랬었죠.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이런 데에 투자해서 엉뚱한 짓을 하느냐. 블록체인도 처음에는 그런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요. 지금 당장 입장에서 보면 블록체인이 쓰기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우리나라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냐. 이게 물론 시작이 미국 사람이나 머리 좋은 유대인이 많이 했어요. 금융 쪽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블록체인 자체가 기술로 대단한 것처럼 하는데. 제가 보니까 인공지능이나 이런 것보다는 신규성이 별로 많지 않은, 기존에 있는 기술들이에요. 기술로는 대단하지 않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는 것은 아니군요.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그러니까 그것을 암호화한다든가, 이런 것들은 다 존재하는 것들이고요. 다만 이게 어떤 방식 같은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아까처럼 유통에 적용하느냐, 물류에 적용하느냐, 금융 서비스에 적용하느냐, 미디어 서비스. 이런 서비스나 유통에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기획을 해서 사람들을 끌어모아, 소위 생태계를 조성하는 플랫폼 사업을 하는 데에는 이게 아주 대단한 힘을 발휘해요. 그래서 블록체인에서 기술 수준이 우리나라가 떨어지느냐. 제가 보기에는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 우리 기술자도 잘 하는데. 다만 사람이 좀 많이 필요해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급작스럽게 블록체인 하는 사람을 많이 필요로 하니까. 이 블록체인 조금 안다고 하면 몸값이 보통이 아니에요. 두세 달 공부했다고 하면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요. 그런 점이 갑갑한데. 기술 수준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우리가 별로 그렇게 뒤지지도 않고요. 그렇게 기술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블록체인에 대해서 이렇게 훌륭하게 설명해 주셨는데. 문제는 우리가 블록체인이라는 것을 대중이 처음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가 사실은 아까 코인 하나에 2,500만 원이 되던 그 순간에. 비트코인이 열풍이었단 말이죠.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어떤 젊은이들이 내가 15억 벌었습니다. 이렇게 나서니 다들 깜짝 놀란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사실은 가장 깜짝 놀란 게 어떻게 보면 정부고. 깜짝 놀란 정부가 이것은 옛날 바다이야기 이런 게 아니냐.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바다이야기처럼 거래소 폐쇄 얘기도 나왔었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요. 그러기 시작하면서 무언가 비트코인, 블록체인 그러면 투기. 이런 느낌이 생겨버렸는데.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기로는 정부는 아직도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는 거잖아요.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제가 어차피 길 막히는데 재밌는 말씀을 드리면. 한때 2,000만 원 이상하고 이럴 때. 우리나라는 그때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비트코인 값이 세계에서 제일 비쌌습니다. 프리미엄이 20%, 30%까지 올라가고 더 비쌌는데.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 사기꾼들이 전부 여기에 몰렸다고 해요. 피라미드 사기하는 사람들 많잖아요. 돈이 많이 오고 가니까 사기 치는 사람들이 와서. 잘 모르는 어르신들, 피라미드 사기처럼. 지금 이 코인이라는 게 전 세계 나와 있는 게 1,800개쯤 나와 있는데. 저도 다 모릅니다. 그중 90% 이상은 좀 사기성이 있어요. 근거가 희박해요. 그런 것을 가져와서 이건 미국에서 만들었다고 하면서 잘 모르시는 어르신에게 이걸 사서 다른 사람 데리고 오면 얹어줄게. 이게 피라미드죠. 그런 게 많아요. 지금도 매일 밤 우리나라 호텔에는 코인 프로모션 하는 모임 같은 크고 작은 게 꽤 있고요. 저도 그런 곳은 절대 안 가지만. 세계에서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이 와서 세미나도 하고, 컨퍼런스도 하고 야단이에요. 매일매일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어떡하죠? 그러면 안 되잖아요.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그런데 그건 나쁜 게 전혀 없어요. 왜 그런고 하니. 작년에 열풍이 불었을 때 보면 그 투기가 많이 붙었습니다. 투기성이. 그런데 작년 대비해서 지금은 거래량이 1/10로 떨어졌어요. 그때 사기로 하듯이 하는 것들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래서 비트코인 기준으로 하면 값도 거의 700만 원 선에서 안정이 됐어요. 소프트 랜딩을 한 겁니다. 저도 협회장 1월 달에 맡을 때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 코인을 사거나 하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면 안 된다. 그런 생각으로 강연을 하거나 방송 출연을 하면 이 내용을 모르면서 투자 같은 것을 하지 마세요.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이게 빨리 소프트 랜딩을 해야 된다, 연착륙을 해야 된다고 했는데. 연착륙이 됐어요. 그런데 거래량이 많이 줄어드니까 저도 좀 섭섭하더라고요. 너무 많이 줄었어요. 그래서 정부에서도 보기에 투기성 같은 것은 많이 줄었네. 사기꾼들이 항상 있죠. 어디 가나 있는데.
▷ 김성준/진행자:
그렇죠. 돈이 된다는데 사기꾼이 안 갈 리가 없죠.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그런 것도 많이 줄었고. 오히려 그러다 보니까 본연의,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속성. 이렇게 좋은 점이 있는 것을 가지고 사업을 해 보자는 스타트업 회사들이 우리나라도 무지하게 많이 생겼어요. 소프트웨어 하는 젊은이들이, 머리가 반짝반짝 하는 사람들이 이것 해보자고 나서는데. 여기에 정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암호화폐가 값이 올라갈 것이냐, 이게 사기냐, 투기냐 하는 것은 그렇게 걱정할 바가 없어진 것 같고요. 오히려 이런 새로운 자본주의 형태가 나왔다. 이 코인 때문에. 코인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사업을 하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고. 그게 사회에, 또는 국가적인, 또는 국제적인 이목을 끌게 된 겁니다.
지금은 암호화폐 값이 올라가기 때문에 사재기하자. 이런 것은 별로 큰 문제가 안 되고 있어요. 지금은 뭐가 제일 크게 관심이 있는고 하니. 벤처 회사를 처음에 시작하면 자금이 필요하잖아요. 기술 개발도 하고, 마케팅도 하고, 직원 월급도 주고. 그 돈이 모입니까. 엔젤 펀드 받으려면 누가 처음에 잘 안 주니까. 위험도가 많으니까. 부모님 돈을 보통 까먹죠. 그리고 친구들 돈을 까먹고. 그러다가 조금 되면 돈을 투자받기도 하는데. 소위 말해 정부에서도 만들어주는 게 크라우드 펀딩. 많은 일반인들에게 돈을 조금씩 10억씩, 20억씩 모으는 것을 해주잖아요. 그게 처음에 사업계획서를 갖고 있으면 그런 정도를 해도 된다는데. 지금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백서, 소위 말해서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인터넷이나 전문기관에 쭉 뿌려놓으면 돈이 1,000억씩 모여요. 2,000억씩 모여요. 그 돈이 옛날 금융위기 때 돈을 워낙 많이 찍어내서 돈이 무지하게 많은 겁니다.
아이디어만 좋은 게 있으면 전 세계에서 돈이 모여 와요. 그러면 기업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좋은 시기가 어디 있습니까. 스타트업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래서 스위스라든가 싱가포르, 몰타, 에스토니아. 이런 곳에서는. 어떻게 보면 선진국은 아니죠, 스위스는 선진국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이런 곳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조금 개도국 이런 곳에서는 이것을 유치해서, 법 등을 느슨하게 하기 좋게 해서. 돈을 모아 사업을 하도록 만들어주고 있어요. 스위스 주크라는 곳을, 저도 다음 달에 가보기로 돼 있는데. 주크와 취리히 사이에, 그러면 서울에서 수원 사이를 전부 암호 계곡으로. 크립토 밸리, 실리콘 밸리처럼.
그런 것을 만든다고 해서. 법 제도 등도 하기 좋게 만들고, 법인세도 적게 내게 해서. 그래서 그걸 유치하려고 하는데. 그 돈이 쏟아져서 들어갈 수 있는 거예요. 우리가 거기에 관심 갖고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가 그 점에서는 최고예요. 우리나라 암호화폐 성지라고 합니다. 왜 그런고 하니 우리나라 IT 최고로 잘 되는 나라예요. 무선으로 안 되는 게 뭐가 있나요. 지금 15년 전에, 제가 정통부 장관하던 시절에 우리나라 최고일 대인데. 그때도 우리나라의 디지털 기기들, 휴대폰부터 아이패드까지 우리나라에 가져와서 시장에 뿌리고.
▷ 김성준/진행자:
테스트 베드 역할을 했죠.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지금도 비슷해요. 암호화폐 새로 나오면 우리나라 가져와서 팔아보려고 해요. 5천만 인구 중에 350만 명, 많게는 500만 명이 암호화폐 거래를 하기도 하고, 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어요. 전부 우리나라 와서 암호화폐 소개를 해보고 싶어라 해요. 이게 굉장히 시간이 오래 갈 것은 아닌데. 굉장히 좋은 타이밍에 우리나라가 위치해 있는데. 약간 신기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 김성준/진행자:
빨리 서둘러야죠.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그래서 정부 당국에 얘기도 하고, 우리 협회 가서 말씀도 드리고 그러는데. 이제 투기 아니니까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이렇게 얘기하고 있죠. 블록체인 본연의 것이 나타납니다. 새로운 자본주의, 코이노믹스라고 해요. 코이노믹스가 나오고 있으니까, 이것을 우리가 적극 활용해서. 정부에서 벤처 회사 만드는 것을 지원하고 자시고 하는 것도 있지만. 분위기 조성을 해주면 전 세계 돈이 몰려올 텐데. 그것을 하시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얘기하고 있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말씀 듣다 보니까 벌써 시간이 다 지나가 버렸는데. 하여튼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지금 구조적인 성장 정체 상황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에 먼저 빨리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고. 그런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블록체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 또 정부의 지원 같은 것도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예.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한국블록체인협회 진대제 회장 모시고 블록체인에 대한 말씀 쭉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