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상승세, 공화당 지지층이 먼저 결집해
- 경합주 7개 중 3개는 트럼프, 4개는 해리스
- 해리스 박빙 우세…남은 일주일 더 결집할 것
- 구도는 '바이든 심판론' 우세, 경제 불만 크다
- 해리스, 뿔난 흑인男·아랍계 투표장에 끌어내야
- '샤이' 트럼프? '히든' 해리스? 지지층은 결집한다
- 부동층 표심? NYT 조사서 해리스가 10%p 앞서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10월 29일(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3부. 오늘로 딱 일주일 남았죠. 미국 대선 이야기 이분과 총정리해보겠습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민정훈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교수님, 이게 올 상반기인가요? 그때까지만 해도 진짜 재미없는 선거다. 두 사람 나이 합치면 나이가 몇 살이라는 둥 노익장 대결 뭐 이런 얘기 있었는데 이게 지금 최근에 보니까 CNN에서 이렇게 얘기했더라고요. 60년 만에 가장 뜨거운 선거다. 이거 갑자기 왜 이렇게 뜨거워진 거예요?
▶민정훈 : 아무래도 말씀해 주신 것처럼 여름만 해도, 6월까지만 해도 바이든 대 트럼프 해서 식상하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두 분 나이를 합치면 몇 살이다 이러면서 굉장히 미국 유권자들도 좀 식상해하고 실망을 많이 한 부분이 있죠. 그러니까 뭔가 대선후보로 본다면 다크호스 같은 분이 나와서 전국적으로 열기를 끌어올리는, 그러니까 2008년도에 버락 오바마를 생각해 보시면.
▷김태현 : 그때 재미있었죠.
▶민정훈 :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런 정치 신인 같은 분이 나와서 화려하고 감동적인 연설을 하면서 분위기를 확 몰고 갔잖아요. 그런 부분을 좀 기대하는데 바이든하고 트럼프는 또 나오시네 이런 느낌이니까. 그러다가 갑자기 선거판이 바뀌면서, 해리스 후보가 등장하면서 후끈 달아오른 거죠. 그리고 해리스 후보가 생각보다 선전을 해준 거예요. 정치적 역량이 검증되지 않았음도 불구하고 지지층 결집에 상당히 성공함으로써 지금까지 왔기 때문에 사실은 해리스 후보 입장에서 본다면 민주당 지지층 입장에서 본다면 굉장히 잘한 거죠, 해리스 후보가.
▷김태현 : 하긴 현직 대통령의 불출마 그다음에 확정된 후보 교체, 유력 후보의 암살 시도 이런 것들이 좀 있어서 뜨거워지기는 했는데 일단 저희가 남의 나라 선거지만 전망을 좀 해보겠습니다. 지금 보니까 보도 나온 거 보니까요. 전국 지지율은 거의 다 오차범위 내 박빙인데 당선 가능성에서는 트럼프가 좀 앞서고 있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는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차이는 왜 발생하는 거예요?
▶민정훈 : 아무래도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갖고 있는 선거 시스템의 독특성 때문에 그런 거죠. 우리처럼 유권자 투표 결과로 전국 집계를 해서 표를 가장 많이 받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라 선거인단 투표가 있잖아요. 그래서 유권자 투표 결과를 주별로 산출해가지고 선거인단 과반을 획득하는 분이 당선되는 거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들은 세이프 스테이트라고 그래가지고 이미 누가 이길 줄 알잖아요.
▷김태현 : 캘리포니아 이런 데.
▶민정훈 : 그렇죠. 거기는 늘 파랗고 텍사스는 늘 빨갛고 이렇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경합주 부분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최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경합주를 중심으로 해서 선전을 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국을 집계했을 때는 세이프 스테이트의 영향 때문에 크게 지지율에,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가 보입니다만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경합주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은 좀 차이가 나는 거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현재로서는 이 경합주 위주로 보면 트럼프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봐야 되는 거예요, 교수님 보시기에도?
▶민정훈 : 초박빙이에요. 초박빙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고요. 그렇지만 계속 관찰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공화당 지지층이 결집을 거의 완료했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보다 결집을 먼저 완료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러스트벨트라는 곳과 선벨트라는 곳을 좀 이렇게 나눠서 보면 .
▷김태현 : 경합주 얘기 좀 해보죠.
▶민정훈 : 7개 중에서 러스트벨트라고 하는 중서부에 있는 쇠락한 공업지대. 그래서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여기는 여전히 박빙이기는 하지만 해리스가 박빙 우위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선벨트를 가면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인데 조지아는 이제 좀 빨간색으로 많이 굳혀지는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래요?
▶민정훈 : 공화당 색이 강해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져갈 것 같고 노스캐롤라이나는 지켜봐야 되겠지만 여기도 해리스가 이기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 그렇습니다. 애리조나도 2020년에는 바이든을 지지했지만 원래 전통적으로 공화당 세가 강한 지역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 같고 네바다는 민주당 색이 강한 주거든요. 그리고 여기는 해리스가 박빙 우위이기 때문에 7개 중에 4개는 저는 여전히 진짜 초박빙이기는 하지만 해리스가 앞서고 있고 3개의 선벨트에서는 트럼프가 앞서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걸 고려한다면 아무래도 좀 해리스가 우위에 있다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우리나라 조간신문들 보니까 이 중에서 하나 뽑으라고 그러면 여기를 뽑았더라고요, 펜실베이니아. 여기가 경합주 중에서도 선거인단도 제일 많고 도시 다르고 농촌 다르고 양분돼 있다 이렇게 기사를 많이 쓰던데 맞아요? 펜실베이니아가 제일 지금 뜨겁습니까?
▶민정훈 : 펜실베이니아가 제일 뜨겁죠. 왜냐하면 말씀대로 7개 경합주 중에 선거인단 수가 제일 커요, 19개로.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서 이 펜실베이니아를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서 선거인단 270을 확보해서 백악관 입성하는 데 가장 키가 되기 때문에 그런 거고요. 펜실베이니아가 전통적인 경합주의 우리의 수도권 같은 지역이죠.
▷김태현 : 항상 나오죠, 펜실베이니아.
▶민정훈 : 인구분포도 그렇고 굉장히 미국을 대표하는 골고루 된 인구를 대표하기 때문에 또 도농 간의 격차 있지 않습니까? 도시는 민주당, 농촌은 공화당. 이런 것도 전형적으로 전통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박빙이고 이번 선거가 아니어도 전통적으로 보시면 지지율 격차가 민주당이 2016년 빼놓고 92년 이후부터 이겼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지지율 격차가 큰 지역이 아니에요.
▷김태현 : 그래요? 여기는 지금 누가 유리해요? 펜실베이니아도 앞서 말씀해 주신 것 보면 해리스가 그래도 조금 유리한가요?
▶민정훈 : 그렇죠. 1% 이내로 우위이기 때문에 진짜 초박빙이기는 하지만 해리스 박빙 우위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1%면 그냥 바로 뒤집힐 수 있는 건데.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상황 보면 지난번에 교수님 마지막 저희 방송 출연해 주신 게 8월 12일인데 그때 뭐라고 하셨냐 하면 당장 내일 대선하면 해리스가 된다. 그때가 아마 후보 교체 막 돼서 해리스가 돌풍, 바람이 좀 불 때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한 3개월 지났는데 그때 기준에서 보면 트럼프가 많이 따라잡은 거잖아요.
▶민정훈 : 그렇죠.
▷김태현 : 이거 왜 상황이 이렇게 좀 바뀐 거예요? 그때가 부통령 후보 토론 직후군요.
▶민정훈 : 그렇죠. 그런 상황이기도 하고요. 해리스 후보의 상승세가 무서운 상황이었죠. 그러니까 해리스의 바람이 불어가지고.
▷김태현 : 그때는.
▶민정훈 :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지지층 결집이 눈에 보이게 상승됐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쭉쭉쭉 해리스가 치고 올라갔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대로 가고 있는 거예요. 그대로 가고 거기다가 지지층이 마지막에 결집하면서 조금 상승하는 건데 해리스는 쫙 올라갔다가 이제 좀 조정되는 이런 부분이고 이제 한 일주일 정도 남았잖아요. 그 일주일의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지율이 조금조금씩 지지층 결집이 되면서 조금씩 상승할 거라고 봅니다.
▷김태현 : 해리스가 쫙 올라갔다가 빠지는 거는 그때 컨벤션 효과를 과도하게 누렸던 건가요, 그 당시에는?
▶민정훈 : 그렇죠. 거품이 좀 끼었다고 우리가 얘기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지지율 상승, 지지율이 올라가고 인기, 주목을 받으니까 이 부분에서 아무래도 긍정적으로 보는 게 많았다가 이제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서 조금조금씩 정리가 되는 이런 느낌?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거 뭐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선거에서 역시 제일 중요한 것, 구도 얘기를 하더라고요. 구도를 좀 보시면 언론에서 이렇게 많이 뽑았어요. 트럼프 심판론과 해리스가 아니라 바이든 심판론. 이거는 각각의 심판론이 의미하는 건 뭔가요? 트럼프 심판론이라는 건.
▶민정훈 : 트럼프 심판... 그러니까 이번 대선의 두 후보의 선거 캠페인, 프레임을 보시면 해리스 후보 입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위협, 대통령직에 부적합한 인물. 이런 식으로 해서 몰고 가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트럼프가 다시 재선이 되면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지고 미국의 국격이 완전히 상실될 수 있다. 이러한 위협을 해서 공포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고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가 어쨌든 바이든 행정부 심판 선거입니다. 어쨌든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에 낙마하기는 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되면서 어쨌든 바이든 행정부의 1, 2인자가 선거에 관여가 됐기 때문에 후보로 나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거죠. 특히 인플레이션 물가 이런 부분, 남북 국경 문제 이런 부분을 공략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프레임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 것이 훨씬 더 좋아요.
▷김태현 : 그래요?
▶민정훈 : 그러니까 아무래도 현직 대통령이 있고 여전히 인플레이션, 물가로 유권자들의 불만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남북 국경 문제. 남부 주를 중심으로 해서 여전히 남북 국경 문제가 굉장히 핫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프레임이 확실히 좀 우위에 있는 거죠. 그런데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갈라치기를 하면서 그 지지층 결집에 너무 나서고 있으니까 이런 부분이 좀 역풍이 부는 부분이 있어서 사실은 구도상으로 본다면 이번에는 트럼프가 우위에 있는 건 사실입니다.
▷김태현 : 그럼 그만큼 바이든 심판론, 바이든의 실정 이게 트럼프의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이것도 상쇄할 정도로 그래도 좀 먹히고 있다면 그 정도로 미국 경제가 안 좋다는 거예요?
▶민정훈 : 미국 경제...
▷김태현 : 그래도 미국이 그나마 낫다고 그러던데.
▶민정훈 : 그러니까요. 미국이 혼자 나홀로 잘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에 유동성이 확 풀리면서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았잖아요. 그러니까 실물경제가 어려운 거예요. 경제지표는 좋아지고 인플레이션도 줄어들고 있는데 그동안에 바이든 3년, 4년 동안에 어쨌든 코로나19로 인한 현금이 풀리면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그걸로 인해가지고 유권자들이 사실 상당히 고금리 그다음에 고물가에 시달렸거든요. 이 부분에서 불만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경제지표는 좋은데 괴리가 있는 거죠, 실물경제하고. 그게 이제 굉장히 좁아지고 있는데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크기 때문에 줄어들기는 하지만 있기 때문에 바이든, 해리스에게 불리한 거죠.
▷김태현 : 그 당시에 코로나19 때 돈 많이 풀었던 거에 대한 부작용이 지금 나오면서 유권자들의 체감경기가 안 좋다 이렇게.
▶민정훈 : 그렇죠.
▷김태현 : 이해가 되는 거네요. 이민자 문제도. 이거는 왜 또 이슈가 되는 거예요, 이민자 이슈는?
▶민정훈 : 미국이 남북 국경 해가지고 굉장히 수백 킬로, 수천 킬로 이렇게 국경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중남미에서 이제 미국으로 불법이민을 온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분들에 대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 행정부는 그냥 딱 체포를 하면 추방을 시켜버렸어요. 그런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그분들이 체포가 되거나 그냥 자진적으로 출두를, 잡히게 되면 그러면 망명을 신청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거에 대해서 트럼프 때는 그냥 돌려보냈는데 바이든 때는 포용정책에 의해서 받아들여서 그 절차를 간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너무나 많은 그런 분들이 국경으로 몰려오고 그분들이 이제 거기에 막 밀집하다 보니까 문제도 생기고. 그러니까 그 남부 주에 사시는 분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이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트럼프가 공격하는 것처럼 바이든에 대해서 오픈 보더, 국경이 완전히 열렸다. 그래서 통제가 안 돼가지고 불법이민자들이 들어와서 아시는 것처럼 개와 고양이 잡아먹고 이런다 그렇게 공격을 하는 건데 이게 남부 주들에는 상당히 큰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남북 국경 문제는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죠.
▷김태현 : 유럽 선거에서도 이민자 이슈, 프랑스 같은 경우는 그게 제일 컸는데 그게 이제 미국까지도 옮겨온 거네요. 결국에는 그런 이슈들이.
▶민정훈 : 그렇죠. 유럽보다는 미국이 좀 이민 문제라든지 남북 국경 문제에서 좀 온화하다, 관대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먹고살기가 팍팍하고 아무래도 경제가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까 그런 경우에 아무래도 사람들이 조금 포용보다는 폐쇄적으로 가는 부분이 있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제가 제일 이번에 좀 놀랍다고 할까, 새롭게 봤던 건 그냥 남의 나라 선거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동안 이렇게 생각했잖아요. 백인-공화당, 유색인종-민주당. 오바마 대통령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 항상 그런 구도가 미국에는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보니까 흑인 남성 그다음에 히스패닉 지지율이 안 나온다, 해리스가. 이거 좀 이례적인 거 아니에요?
▶민정훈 : 아무래도 민주당한테는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었겠죠.
▷김태현 : 거기가 원래 민주당 전통적인 텃밭.
▶민정훈 : 그렇죠.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죠. 흑인 지지율은 민주당한테 가장 중요해요. 그러니까 전통적으로 진보주의자보다 연구 결과를 보면 흑인 지지율이 거의 민주당 지지자의 1/4, 1/5을 차지하기 때문에 흑인 지지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민주당은 어렵거든요. 그런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흑인 남성 지지율이 잘 나오지 않는다. 물론...
▷김태현 : 왜 그런 거예요?
▶민정훈 : 아무래도...
▷김태현 : 해리스는 흑인인데.
▶민정훈 : 뿔이 난 거죠. 아무래도 흑인 남성이라든지 흑인들이 지지를 해줬는데 러스트벨트 백인 노동자들이 뿔 난 것처럼 그렇게 우리에게 혜택이 되는 정책도 없고 바이든 4년 동안 그냥 지지만 해달라고 그런다. 이런 부분에서 뿔이 좀 난 것도 있는 것 같고 아무튼 그렇지만 후속 연구 결과, 후속 여론조사 나오는 것처럼 흑인 표심은 다시 돌아오고 있고.
▷김태현 : 그래요?
▶민정훈 : 그렇습니다. 그리고 히스패닉이 흑인보다는 민주당 지지율이 낮기는 한데 그래도 다시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지지층 결집은 민주당이 어느 정도 잘 마무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태현 : 교수님, 그래도 좀 희한한 게 뭐랄까. 제가 만약에 미국에 살고 있는 흑인 남성이라면 트럼프 후보는 누가 봐도 일반적인 흑인 서민과는 전혀 반대잖아요. 백인에 거의 재벌에. 거기다가 약간 인종차별적인 발언들도 거리낌 없이 하는 그런 스타일인데 그래도 흑인 남성이 경제가 어렵다고 트럼프 지지 쪽으로 간다? 그게 선뜻 이해는 좀 안 가거든요.
▶민정훈 :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도 개인적으로는 흑인 남성들이 불만은 표출하지만 그것이 어떤 표심으로 연결될 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불만을 표시하지만 과연 전통적인 어떤 표를 던지는 민주당 후보 대신에 말씀해 주신 것처럼 극단주의적이고 백인과 비백인을 갈라치기하는 트럼프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냐, 이 부분은. 물론 흑인의 일부는 트럼프를 지지합니다만 90% 이상의 흑인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왔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는 간극이 있을 거라고 보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 또 해리스 후보가 구애를 하잖아요. 내가 잘하겠다 하기 때문에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거라고 봅니다.
▷김태현 : 지금 보니까 최근에 어제 나온 여론조사들로는 앞서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흑인, 민주당이 흑인 지지층 회복이 됐다. 이런 보도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러면 집중적으로 여기를 놓치면 해리스는 답이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해리스라는 사람이 뭐랄까. 인기가 별로 없습니까? 예전에 오바마 대통령하고 비교하는 건 너무...
▶민정훈 : 조심스러운 말씀이기는 한데요. 카리스마 이런 부분에서는 좀 약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연설하신 걸 들어보면 힘 있고 치고 나갈 때 뭔가 강렬하고 강약 조절 이런 부분이 조금 약한 부분이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오바마 전 대통령이랑 비교하면 안 되는데, 워낙 연설을 잘하시니까. 그런데 워낙 대비가 되고 또 유색 인종, 흑인 남성 여성, 흑인이라는 점에서 비교가 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고 이런 부분이 좀 아쉽죠. 좀 더 힘 있고 강하게 뭔가 좀 이렇게 확 끌고 가는 이런 게 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차분하게 그렇게 얘기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조금 정치인으로서의 카리스마는 약한 건 아닌가, 이 부분. 그리고 남성 같은 경우에는 여전히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서 받아들인다고 얘기는 하지만 오히려 좀 이렇게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김태현 : 거부감이 좀 있군요.
▶민정훈 : 흑인 여성에 비해서 흑인 남성의 지지율이 해리스 후보에게 좀 덜 나오는 게 그런 부분을 반영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태현 : 하나 더 있어요, 교수님. 궁금한 거. 무슬림 유권자층이 트럼프 쪽으로 이탈한다. 왠지 트럼프는 무슬림하고 좀 안 맞을 것 같은데 좀 친이스라엘적 성향도 강하고. 그런데 왜 무슬림 유권자들이 트럼프 쪽으로 간다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 돼요?
▶민정훈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전폭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팔레스타인의 인권이라든지 어떤 생명 같은 걸 보호해 주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이슬람계 미국인들이 뿔이 난 거죠. 왜 이스라엘만 전폭적으로 지지하느냐. 쌍방의 잘못이 있다고 해도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들도 보호해 줘야 되는 거 아니냐. 계속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하면서 그 팔레스타인들을 힘들게 하니까, 가자지구에 있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항을 하는 거죠. 그런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그래서 이번에 바이든 민주당 경선 때도 지지 후보 없음 해서 어떤 그 불만을 나타냈고 여전히 과거에 비해서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좀 덜 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 부분이 지금 민주당에서도 고민이 되고 있는데 또 똑같이 말씀드린 것처럼 그렇다고 해서 정말로 아랍계 미국인이 반이민 행정명령을 내려가지고 또 7개 이슬람 국가들의 입국을 막아버린 전력이 있는 트럼프에게 표를 던질까? 이 부분은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가장 우려하는 것은 투표하러 나오지 않는 부분. 그러니까 경합주에 그분들이 주요 러스트벨트에 많이 사시거든요.
▷김태현 : 그렇겠죠.
▶민정훈 : 그러니까 300만 좀 넘어서 1%밖에 인구가 되지 않지만 경합주에서 몇만 명, 몇십만 명은 굉장히 큰 거거든요. 이 부분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이분들을 설득해서 표를 투표하러 나오도록 동원할 거냐. 이거는 과제가 될 것 같아요.
▷김태현 : 최근에 언론 보니까 그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샤이 트럼프 대 히든 해리스. 샤이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될 때도 있었던 얘기고 트럼프 지지한다는 걸 말하기는 창피해서 말을 못하고 있다가 투표장 가서 몰래 찍고 오는 샤이 트럼프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히든 해리스는 뭡니까? 이거 처음 나온 용어 같은데 히든을 앞에 붙인 건.
▶민정훈 : 샤이라고 얘기하기는 좀 그렇고. 그러니까 샤이 트럼프는 아시잖아요. 그러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극단적인 주장을 하면서 말이 워낙 세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저분을 2016년에 공개 지지해도 될까. 이런 부분에서 좀 신중한 부분이 있었는데 히든 해리스 같은 경우에는 이게 갑자기 대선후보가 됐고 검증되지 않았고 이러한 정치적 측면을 고려하는 것 같아요, 반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해리스, 민주당을 지지하고 싶은데 해리스에 대한 확신이 없고 잘 모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아직까지 좀 거리를 두고 있는 유권자들이 있어서. 좋은 예가 흑인이라든지 히스패닉 같은 분들이 해리스 후보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아직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거나.
▷김태현 : 능력이나 이런 거에 대한 의구심이군요.
▶민정훈 : 그렇죠. 그러니까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인데 말씀드린 것처럼 지지층은 결국은.
▷김태현 : 결집한다?
▶민정훈 : 결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2016년에 공화당 지지층이 그랬어요. 트럼프가 나왔을 때 끝까지 지지를 표명하지 않으셨다가 결국 투표날에는 당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되는 건 안 되니까, 그거는 볼 수 없는 일이니까 트럼프에게 표를 던져서 그때 공화당 지지층의 93~94%가 트럼프를 지지했습니다.
▷김태현 : 역시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유권자들이 마지막에 관성대로 찍는 거는 비슷하기는 하네요, 미국이나 한국이나. 역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양 진영의 지지층 말고 결국 이제 중도층, 특히 러스트벨트를 중심으로 중도층이 누구를 선택하느냐 이게 가장 중요하고 키가 될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민정훈 : 아무래도 거의 대등하게 나눠질 거라고 보고 있어요. 워낙 판세가 팽팽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고 있는데요. 최근에 나온 뉴욕타임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 15%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그분들의 표심을 보니까 42%가 해리스, 32%가 트럼프예요. 10% 차이로 해리스 후보가 앞서고 있거든요, 부동층에서는. 이거는 좀 의미가 있죠. 만약 이분들의 표심이 지금의 어떤 투표에 반영이 돼서 실제로 이분들이 동원돼서 투표하러 나오신다면 그렇다면 해리스에게 약간은 유리한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일주일 후에 대선 결과 나오면 그다음 우리 교수님 한 번 더 모셔서 향후에 한미관계 이런 거 좀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민정훈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