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성과도
식물이 토양에서 흡수한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열매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이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은 건국대학교 안윤주 교수 연구팀이 완두의 미세·나노 플라스틱 이동을 관찰한 결과, 이에 노출된 식물에서 생산된 열매와 그 열매에서 성장한 후세대 식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서 식물이 토양 환경에서 미세·나노 플라스틱을 흡수하는 체계를 규명했습니다.
식물이 흡수한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줄기와 잎 등 식물의 상부 조직까지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독성 연구 표준 시험종인 완두(Pisum sativum)를 미세·나노 플라스틱에 노출해 열매인 완두콩과 다음 세대 식물로의 전이를 각각 관찰했습니다.
200nm 크기의 형광 폴리스타이렌 미세·나노 플라스틱에 오염된 토양에 완두를 약 60일간 노출한 후 완두콩을 수확해 공 초점 레이저 주사현미경으로 살핀 결과, 완두콩 배아와 떡잎에서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발견됐습니다.
또 수확한 완두콩을 미세·나노 플라스틱에 오염되지 않은 토양에 다시 심어 14일간 배양, 관찰했더니, 표피보다 세포 간 및 세포 내 공간에서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확인됐습니다.
이는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수확한 완두콩 내 배아와 떡잎에 있던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식물 전체 세포로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윤주 교수는 "미세·나노 플라스틱에 직접 노출되지 않은 후세대 식물도 어미 세대 식물을 통해 이에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인간과 동물이 섭취하는 열매에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전이돼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온라인에 지난달 14일 실렸습니다.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