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본인은 배은망덕"…닛산사태 日-佛 외교문제 비화 가능성

'닛산-르노 연합'의 카를로스 곤 전 회장 구속이 프랑스와 일본 간의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프랑스에선 보수 축소 등의 혐의로 곤 전 회장이 일본 검찰에 체포된 데 대해 닛산 측과 일본의 수사에 대한 불신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 현지에선 닛산 출신 경영진에 의한 '쿠데타'나 '음모'라고 주장하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여론 상황에 따라서는 외교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9일 곤 전 회장이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된 이후 프랑스 현지 경제지나 뉴스 전문채널 등은 닛산의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을 고대 로마에서 자신을 구해주고 요직에 임명한 카이사를 배신하고 살해한 브루투스에 비유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닛산자동차를 정상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회사로 성장시켰음에도, 그 은혜를 배신하고 검찰에 구속되게 만들었다는 의미입니다.

르몽드 등 권위지에서도 르노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사태를 '닛산에 의한 음모', '곤 전 회장을 추방하는 쿠데타'라는 등의 시각을 전했습니다.

또 도쿄구치소에 수감된 곤 전 회장에 대해 일간지 르 피가로가 "지옥 같은 환경에서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등 동정적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르노도 닛산에 대한 불신감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르노는 곤 전 회장이 체포된 뒤 몇 시간이 지나 긴급회의를 열었으며, 르노는 닛산 측에 문제가 된 부정행위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요구했지만, 닛산 측은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우려가 있다"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다음날 열린 르노의 임시이사회에서는 닛산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으며,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수사는 난폭하다"라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고 월스트리저널이 전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양사의 자본관계 재검토나 지분 조정 등 경영권 싸움이 벌어질 경우 프랑스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일본과의 외교 문제로도 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