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6일) 오전 잡히는가 했던 울산 울주군 산불은 다시금 거세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숨은 불씨가 강한 바람에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있는 건데 이 지역 소식은 UBC 배대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진화 헬기가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희뿌연 연기는 쉴 새 없이 피어오릅니다.
지난 22일 시작된 울주군 산불이 닷새째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노애자/인근 마을 주민 : (불이) 안 꺼지니까 마음이 불안하죠, 불안하고. 헬기가 뜨니까 집에 있으면 막 흔들흔들해요. 그래서 우리도 방 안에 못 있고 밖에 나와요.]
당국은 바람이 초속 5m 내외로 잔잔했던 오늘(26일) 오전을 주불을 잡을 적기로 보고 헬기 13대와 인력 1천200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오전에 92%였던 진화율은 오히려 74%까지 떨어졌습니다.
오후 들어 최대 초속 9m의 강한 바람이 불어 불길이 계속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야산은 앞서 불길이 잦아들었던 곳입니다.
그러나 강한 바람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희뿌연 연기가 가득합니다.
경북 의성에서 진화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울산에서도 헬기 운항이 중단됐다 재개되기도 했습니다.
또 산 곳곳에 쌓인 낙엽과 재선충 더미가 불쏘시개 역할을 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길은 경남 양산 관할까지 번진 상태로 잔여 화선은 4.8km, 피해 면적은 울산에서 발생한 산불 중 최대 규모인 681ha로 추산됐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 380여 명은 경로당 등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다행히 내일은 5~1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진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걸로 전망됩니다.
다만 많지 않은 강수량이라 불을 완전히 잡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한편 어제 발생한 언양읍 산불은 20시간 만에 주불이 잡혀 잔불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
UBC 배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