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내륙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제 동해안 지역까지 옮겨 붙었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경북 영덕에 어젯(25일)밤부터 바람을 타고 불씨가 날아들면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현장을 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수진 기자, 영덕 주민분들에게는 지난밤이 너무도 무서웠을 텐데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가 지금 화면에서도 보이네요.
<기자>
제가 나와있는 곳이 경북 영덕읍 화수리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마을 초입에 자동차 검사소나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데요.
현장을 보여드리면 어제 산불로 지붕이 무너져서 맥없이 내려와 있는 상황도 보실 수 있고요, 검사를 기다렸던 차량들로 보이는 차들이 멈춰 선 채 그대로 탄 모습들도 볼 수 있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으시겠지만 크고 작은 연기들도 곳곳에서 아직 피어나는 상황입니다.
오늘 저희가 하루 종일 이곳에서 취재를 하면서 사실 이곳보다 더한 피해 현장도 여러 곳 목격했는데, 통신 상황이 좋지 않아 생방송으로 전달드리기 어려운 곳이 더 많았습니다.
경북 영덕에서는 어제저녁 6시쯤부터 산불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만에 영덕군 전체 면적의 3분의 1, 2만 ha가 피해를 봤습니다.
현재까지 8명이 숨지고 9명이 화상 등을 입는 등 부상을 입은 상황입니다.
전국에서 인명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주택 800여 동이 불에 탔고, 통신과 배관 등이 끊기면서 현재 약 1천100명의 주민들이 대피소로 대피한 상황입니다.
<앵커>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멀리까지 번지기 때문에 영덕뿐 아니라 주변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겠습니다.
<기자>
이곳 영덕의 경우 진화율이 현재 70% 수준입니다.
인근 경북 청송에서 산불이 확산 중인데요, 그곳과 맞닿은 영덕 지품면이라는 곳은 아직 진화가 덜 된 곳이 더 많고 몇몇 곳이긴 하지만 아직 불길이 보이기도 합니다.
또 바람의 방향이 남에서 북으로 향하는 남풍이 불고 있어 영덕의 북쪽에 위치한 경북 울진, 더 나아가서 강원도까지 혹시 불이 번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