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내 대전사에서 관계자들이 주왕산에 번지는 산불로부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미리 물을 뿌리는 예비 중수 작업으로 분주한 모습
밤사이 가까스로 불길을 피한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에 오늘(26일) 또다시 불길이 번져 사찰과 국립공원 관계자들이 초긴장 상태에 놓였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임차 헬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헬기 운영이 한때 전면 중단된 데다 오후 들어 오전보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화마(火魔)가 또다시 천년고찰 대전사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지점은 경사가 심하고 바위도 많아 인력을 활용한 진화도 어려운 탓에 불길이 순식간에 5부 능선 너머로까지 번진 상태입니다.
게다가 대전사 뒤편에는 인화력이 강한 소나무 숲이 넓직이 자리잡고 있어 이곳에 불씨가 내려 앉는다면 대전사까지 순식간에 불길이 번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소방 당국과 공원 관계자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사찰 뒤편에서 벌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화재로 인한 피해를 지연시키기 위해 사찰 내 주요 문화재를 부직포로 감싸 보호했습니다.
현재 소방차 여러 대가 사찰 주위로 속속 들어서며 인근에 쉴 새 없이 물을 뿌리는 등 공원 내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불이 빠르게 산등성이를 넘어오자 공원 측은 직원 85명을 3개 조로 나눠 화재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승려를 비롯해 사찰 관계자들은 석탑 등을 제외한 일부 문화재를 추가로 반출하는 한편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 풍등도 제거하는 등 방어에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긴급재난문자에 인근 상점을 운영하는 주민들도 경찰 안내를 받아 부리나케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앞서 전날에도 불길이 주왕산국립공원까지 번지면서 공원은 조선 후기 불화 '주왕암 나한전 후불탱화' 등 문화재 6점을 반출하고, 주지 법일스님 등 승려 3명을 대피시켰습니다.
공원의 '얼굴' 격인 대전사는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보물 제1570호 보광전 등 여러 문화재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