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토부 취재하는 엄민재 기자와 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Q. 사고 발생 나흘 째인데 정부 설명이 좀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만 해도 활주로의 길이, 그리고 사고 여객기의 착륙 지점을 바꿨더라고요?
[엄민재 기자 : 사고 발생 직후에는 워낙 경황이 없고, 또 정확한 파악에 시간이 필요해서 그럴 수는 있습니다. 다만 사고 직후 무안공항 활주로가 다른 공항에 비해서 워낙 짧기 때문에 동체 착륙한 비행기가 충분한 제동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때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의 활주로 2천800m가 비행기 착륙에 부족한 길이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활주로 연장 공사 때문에 지금은 2천500m만 운영 중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오늘(1일) 국토부는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체 착륙하면서 처음 땅에 닿은 지점, 이른바 터치 다운 위치도 바뀌었습니다. 정부는 처음에 3분의 1 지점, 또는 1천200m라고 설명을 했었는데, 오늘은 2천800m 기준으로 중간 지점, 즉 1천400m라고 정정했습니다.]
Q. 그리고 또 하나가 앞서 짚어봤던 콘크리트 둔덕이 계속 지적이 나오자 정부가 어제 설명에서 외국 공항에서 이런 거 쓰는 데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것도 오늘 설명이 좀 달라졌어요?
[엄민재 기자 : 국토부가 앞선 브리핑에서 무안공항과 같은 콘크리트 둔덕이 외국 공항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LA 공항, 그리고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예를 들었는데요. 그런데 저희가 어제 실제로는 미국과 스페인 공항에 무안공항과 같이 높고 단단한 구조물은 없었다고 보도를 했고, 오늘 정부는 안일한 주장이 있어서 다시 보완해서 말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정부가 가지고 있던 자료는 그랬는데 아니라고 하니까 다시 살펴보겠다고 한 것입니다. 위성사진으로 보여드린 것처럼 미국 LA와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 모두 무안공항과 같은 둔덕은 없었고요. 형태는 조금 달랐지만 모두 비행기가 밀고 넘어갈 수 있는 시설이었습니다.]
Q. 혼란을 수습해야 할 정부가 어떻게 보면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느낌도 드는데 오늘 또 용어 해석 문제를 두고도 논란이 있었더라고요?
[엄민재 기자 : 문제가 되고 있는 건 방위각 시설, 즉 로컬라이저 위치에 대한 해석입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도 안전하게 멈출 수 있도록 활주로 양쪽에 여유 부지, 즉 종단안전구역을 설정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 안에 있는 시설은 모두 부러지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야 합니다. 정부는 방위각 시설이 이 구역보다 5m 정도 바깥에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국토부 고시에 방위각 시설까지 종단 구역을 연장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오니까 어제는 방위각 시설까지가 본체까지인지 바로 앞까지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브리핑 현장에서는 때 아닌 업투냐, 인클루딩이냐는 논쟁이 벌어진 것입니다. 규정 위반이 아니다, 책임질 게 없다는 것을 항변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럴 때가 아니라 불완전한 규정을 시급히 재정비하고 조금이라도 위험한 공항 시설을 서둘러 제거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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