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피해 키웠다" 지적에…"'콘크리트 둔덕' 전국 전수조사"

<앵커>

로컬라이저라고 불리는 방위각 시설이 콘크리트 둔덕으로 만들어져서 이번에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가 전국의 모든 공항 시설을 다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그러면서도 문제의 콘크리트 둔덕이 규정을 위반했단 지적에 대해선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체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는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즉 방위각 시설과 부딪힌 뒤 폭발했습니다.

약 2m 높이의 콘크리트에 흙을 덮은 단단한 구조였기 때문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전국 공항 17곳 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비행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시설의 재질과 활주로와의 거리 등을 점검해 보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전국 공항에 설치된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재질 조사, 뭐 이런 것들은 저희가 지금 파악을 지금 하는 중입니다.]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 구조물은 공항 개항 때부터 있었고, 2023년엔 비행기 착륙을 유도하는 안테나를 교체하며 구조물을 콘크리트 상판으로 보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시행된 국토부 고시에 따르면 방위각 시설까지 종단안전구역으로 봐야 했고, 종단안전구역 내에 있는 이런 시설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야 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콘크리트 보강은커녕 철거하는 게 맞았다는 겁니다.

콘크리트 방위각 시설이 활주로 끝에서 264m 지점에 설치돼 있어, 착륙대를 포함해 259m까지인 종단안전구역 밖에 있기 때문에 단단하게 만들어졌어도 규정상 문제가 없다던 국토부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국제기준이라든지 우리나라 기준의 정합성 문제도 함께 보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또 전문가 의견도 다시 한번 좀 수렴을 해볼 계획입니다.]

외국 공항들에도 콘크리트 시설이 있다는 국토부 설명에도 의문이 제기되자, "다시 보완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강동철,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최재영·임찬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