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정비사 부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국토교통부가 권고한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최소 12명 기준을 지난 8년간 충족한 LCC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단 두 곳에 불과하며, 이들조차 매년 기준을 만족시킨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일)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3년까지 LCC 5곳(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중 이 기준을 충족한 사례는 총 3회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은 2019년 12.04명을 기록하며 처음 기준을 충족했으나 이후 2023년까지 매년 기준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수를 평균으로 보면, LCC 5곳 모두 2016년 6.54명, 2017년 9.30명, 2023년 10.94명으로 기준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8년 동안 대부분 6~8명대에 머물렀고, 작년 진에어는 10.07명으로 기준에 근접했으나 충족하지는 못했습니다.
LCC 업계는 "항공기 1대당 정비사 12명 기준은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하지만, 기준을 어긴 항공사에 대해 국토부가 운수권 배분이나 항공기 추가 도입 심사에서 실질적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리·감독의 허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편,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수를 16~17명 수준으로 유지하며 높은 정비 인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올해 5월부터 기존 기준을 대체해 정비 작업 시간(Man-hour)을 반영한 새로운 기준을 도입했으며, 이전에는 행정지도 형식으로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LCC의 정비 인력 부족은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국토부가 강력한 관리·감독을 통해 운항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